싱가포르-일본 노선의 여객 항공편 운항이 재개⋅증편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항공(SIA) 그룹의 저비용 항공사(LCC) 스쿠트항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운휴중이던 일본 노선의 운항을 이달 9일부터 재개한다. 아울러 SIA는 11월에 칸사이(関西) 노선 항공편을 증편할 계획이다. 9월부터 양국간 출입국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향후 운항 편수도 증편될 전망이다. 다만 항공업계 전체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쿠트항공 일본지사가 8월 31일에 발표한 성명에 의하면, 9월 9일부터 싱가포르-타이페이-나리타(成田) 노선운항을 주 1회 재개한다. 싱가포르 출발편은 수요일, 나리타 출발편은 목요일에 각각 운항된다.
싱가포르-타이완 가오슝(高雄)-오사카(大阪, 칸사이공항) 노선은 9월 19일부터 재개된다. 다만 가오슝에서 환승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싱가포르-가오슝, 가오슝-칸사이 노선을 각각 운항한다. 운항일은 싱가포르 출발편이 토요일, 칸사이 출발편이 일요일이다.
스쿠트항공에 의하면, 11월 30일까지 온라인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구매한 항공권은 수수료 없이 1회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스쿠트는 3월 경부터 일본 노선을 포함한 거의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7월부터 타이페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최근 들어 운항재개에 나서고 있다.
일본 노선을 증편하는 움직임은 다른 항공사에도 확산되고 있다. SIA는 8월 말에 발표한 향후 운항 스케줄을 통해 11월부터 싱가포르-칸사이 노선을 화, 수, 토요일 주 3편으로 증편한다고 밝혔다. 10월까지는 수, 토요일 주 2편만 운항된다. 싱가포르-나리타 노선은 11월에도 지금과 동일하게 일, 월, 수요일 주 3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일본항공(JAL)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감편⋅운휴하고 있던 나리타-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7월 3일부터 재개했다. 9월에는 싱가포르 출발편을 화, 수, 토요일, 나리타 출발편을 월, 목, 금요일에 각각 운항할 예정이다.
일본과 싱가포르간에는 9월부터 비지니스 목적에 한해 출입국 규제가 완화된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일본노선의 운항재개 및 증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적극적인 국제선 운항 재개를 통해, 여객 수요를 자극, 신종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고, 출입국 규제가 해제된 후의 수요를 선점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에서는 3월 경부터 항공사들의 감편⋅운휴 조치가 확산돼, SIA는 3월, 운송능력을 4월 말까지 96%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창이공항을 운영하는 창이 에어포트 그룹(CAG)에 의하면, 올 1~7월 공항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1120만명에 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운항 재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의 업황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 사태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올해, 업계 전체에 290억달러(약 3조 700억엔)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손실액은 전 세계에서 지역별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각국의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여객 항공편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아시아 항공 허브 중 하나인 싱가포르도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수요 회복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