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는 2일 터키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Cerkezkoy) 지역에 600억원을 투자해 1만5000t 규모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7월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티앤씨의 터키 스판덱스 공장 생산능력은 4만t으로 늘어난다.
이번 증설은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의류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자 스판덱스의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현준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 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생산량을 줄이고 신제품 출시를 연기해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증설을 통해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750조 규모 글로벌 섬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유럽 고객들의 생산기점인 터키를 중심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함으로써 부동의 세계 1위 위상을 굳혀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008년 터키에 생산기지를 세운 뒤 두 차례에 걸쳐 추가증설을 거듭하면서 유럽지역 시장지배력을 높여왔다. 효성티앤씨 측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신속한 운송 △차별화된 맞춤형 고객 니즈 충족 △프리미엄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력 등에서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조사전문기관 비즈니스와이어(business Wire)에 따르면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는 연간 6~7%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 의류 섬유의 성장률이 2~3% 수준인 것과 대비해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스판덱스 시장 1위로 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신축성이 높아 활동복 등에 많이 쓰이는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