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돌파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 상승세를 맞이했다.
◇환율 하락에 외국인 매수세 대거 유입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 오른 2731.4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742.77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만들었다. 외국인은 이날 766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지난달부터 총 6조5637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68% 오른 913.76로 장을 마쳤다.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914.27까지 올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0.15% 급등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진단기기 업체인 씨젠도 5.28%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환 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9원 내린 1082.1원에 마감했다.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대장주들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2.58% 오른 7만1500원으로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21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3.14% 오른 11만5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1만9500원까지 상승해 52주 최고가를 갱신했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19만9000원까지 오르는 등 신고가를 갈아치웠으나 오후에 다소 힘이 빠지며 보합(19만6500원) 마감했다.
◇풍부한 유동성에 21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도 치솟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09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부터 상승폭을 키우더니 결국 2000만원의 장벽마저 뛰어넘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한때 2162만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이유로 풍부해진 유동성과 달러 약세를 꼽는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중에 돈을 풀면서 화폐가치는 떨어진 반면 가상자산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달러가치는 2년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소식에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상대적인 가치 상승의 흐름을 타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