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적 시장지위를 누리던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제도가 폐지되면서 '민간 인증서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은 공인인증서 폐지 시점에 맞춰 자체 인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관공서 웹사이트 접속(로그인)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꼭 필요했던 공인인증서 제도가 이달 10일 폐지된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명칭을 바꾸고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공동인증서를 사용할 필요는 없게 됐다.
인증서 제도 개편에 따라 금융서비스를 대표하는 은행들도 분주해졌다. 당장 패스 등의 민간인증 서비스로 은행 고유의 업무인 모바일·인터넷뱅킹을 쓸 수는 없지만,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영역이 허물어지는 만큼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현재 신한은행을 뺀 나머지 4개 은행은 자체적으로 인증서비스를 구동중이다. 신한은행도 조만간 금융결제원의 공동인증서 관련 대응과 함께 사설 인증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민간인증 서비스를 활용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KB모바일 인증서'를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560여만명의 이용고객을 확보했다. 농협은행은 'NHOnePASS', 우리은행은 'WON금융인증서'를 각각 지난달부터 실행중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안면인식 등 자체 인증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인증서와 달리 이들 은행별 인증서비스는 은행 창구에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과 PC 등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 없이도 지문 등 생체(바이오) 정보, 간편비밀번호(PIN), 패턴 등이 사용된다.
과거에 비해 가장 편리한 점은 인증서 활용 시 액티브엑스, 키보드 보안·백신·방화벽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매년 갱신할 필요도 없다는 점이다.
독점 체제 해체로 민간 인증서 시장 경쟁이 점차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권의 공통된 화두는 보안 강화로 맞춰지고 있다. 민간 인증이 보편화되는 시점에서 만일 보안이 뚫리면 금융사고의 '시범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은행들은 독립된 보안영역에 인증서를 자동 저장시키는 기술을 도입했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강화했다. 또한 일정 금액 이상을 이체하면 모바일 문자서비스(MMS)와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으로 이체 사실을 확인하는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민간 인증의 사용범위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은행의 자체 인증 서비스는 은행 내에서만 쓸 수 있다. 연말정산을 위한 국세청 홈텍스나 민원서비스 포털 '정부24', 국민신문고 등에는 적용이 안 되는 실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민간 인증 서비스가 공동인증서에 비해 훨씬 사용이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범용성이 떨어진다면 불편을 초래할 것 같다"며 "공공영역으로 언제쯤 확대될 지와 적용 분야, 업권 전체로의 확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사업자로 패스·카카오·NHN페이코·한국정보인증과 함께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선정됐다. 정부는 이달 말 최종 시범사업자를 선정해 내년 초 시행할 올해분 연말정산에 투입할 방침이다.
다만 은행이 제공하는 인증 서비스가 아닌, 패스 등 민간 서비스가 은행 업무에 도입될 지는 미지수다. 은행들 역시 진입장벽을 높여 기타 인증 서비스의 침투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행 인증서 외 다른 사설인증서 도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거액을 들여 개발·실행중인 자체 보안 인증서비스를 두고 다른 업체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은행은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금융거래의 생명인 보안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관공서 웹사이트 접속(로그인)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꼭 필요했던 공인인증서 제도가 이달 10일 폐지된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명칭을 바꾸고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공동인증서를 사용할 필요는 없게 됐다.
인증서 제도 개편에 따라 금융서비스를 대표하는 은행들도 분주해졌다. 당장 패스 등의 민간인증 서비스로 은행 고유의 업무인 모바일·인터넷뱅킹을 쓸 수는 없지만,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영역이 허물어지는 만큼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현재 신한은행을 뺀 나머지 4개 은행은 자체적으로 인증서비스를 구동중이다. 신한은행도 조만간 금융결제원의 공동인증서 관련 대응과 함께 사설 인증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민간인증 서비스를 활용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KB모바일 인증서'를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560여만명의 이용고객을 확보했다. 농협은행은 'NHOnePASS', 우리은행은 'WON금융인증서'를 각각 지난달부터 실행중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안면인식 등 자체 인증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인증서와 달리 이들 은행별 인증서비스는 은행 창구에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과 PC 등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 없이도 지문 등 생체(바이오) 정보, 간편비밀번호(PIN), 패턴 등이 사용된다.
과거에 비해 가장 편리한 점은 인증서 활용 시 액티브엑스, 키보드 보안·백신·방화벽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매년 갱신할 필요도 없다는 점이다.
독점 체제 해체로 민간 인증서 시장 경쟁이 점차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권의 공통된 화두는 보안 강화로 맞춰지고 있다. 민간 인증이 보편화되는 시점에서 만일 보안이 뚫리면 금융사고의 '시범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은행들은 독립된 보안영역에 인증서를 자동 저장시키는 기술을 도입했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강화했다. 또한 일정 금액 이상을 이체하면 모바일 문자서비스(MMS)와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으로 이체 사실을 확인하는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민간 인증의 사용범위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은행의 자체 인증 서비스는 은행 내에서만 쓸 수 있다. 연말정산을 위한 국세청 홈텍스나 민원서비스 포털 '정부24', 국민신문고 등에는 적용이 안 되는 실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민간 인증 서비스가 공동인증서에 비해 훨씬 사용이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범용성이 떨어진다면 불편을 초래할 것 같다"며 "공공영역으로 언제쯤 확대될 지와 적용 분야, 업권 전체로의 확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사업자로 패스·카카오·NHN페이코·한국정보인증과 함께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선정됐다. 정부는 이달 말 최종 시범사업자를 선정해 내년 초 시행할 올해분 연말정산에 투입할 방침이다.
다만 은행이 제공하는 인증 서비스가 아닌, 패스 등 민간 서비스가 은행 업무에 도입될 지는 미지수다. 은행들 역시 진입장벽을 높여 기타 인증 서비스의 침투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행 인증서 외 다른 사설인증서 도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거액을 들여 개발·실행중인 자체 보안 인증서비스를 두고 다른 업체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은행은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금융거래의 생명인 보안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