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OLED TV [사진=LG디스플레이]
LG가 새해에도 쉼 없이 달리고 있다. LG전자가 이달 초 빅데이터 스타트업을 인수한 데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OLED 부문 강화를 위한 선제 투자에 나섰다. 미래 먹거리가 될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LG그룹 계열사의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부문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섰다.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응하고 자체 전략 목표로 세운 OLED 대세화와 P-OLED 사업기반 강화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9일 베트남 하이퐁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하이퐁 OLED 공장에 7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84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이퐁 공장은 파주·구미·중국 광저우 등에서 생산된 OLED 패널에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DDI) 등 연관 부품을 결합해 TV·스마트폰에 장착 가능한 상태로 조립하는 시설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부터 설비 확충을 위한 작업에 돌입해 오는 7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설비확대와 더불어 내년까지 직원 50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늘어나는 OLED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354만대에서 올해 56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패널에 쓰이는 OLED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68.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LG디스플레이가 세운 전략 목표와도 맞아떨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OLED 대세화와 P-OLED 사업기반 강화를 핵심 전략 목표로 세우고 투자를 통한 외형 확대와 실적 개선에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4분기에도 68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가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성과를 거둔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P-OLED는 스마트폰 등 중소형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OLED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P-OLED 생산능력을 최대로 돌린 상황이 있었다”며 “올해는 전년보다 상당 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P-OLED 부문 강화를 위해 구미 E5 공장을 아이폰 전용라인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에서도 올해 LG디스플레이가 P-OLED 사업에서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부터 투자해온 모바일 OLED와 OLED TV패널 사업은 2021년을 기점으로 첫 연간 영업이익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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