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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백신 기술자립 못 하면 직접 개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데일리동방 생활경제부 기자
2021-02-19 08:07:05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주 둘러싼 우려에 대해 정면반박

변이 바이러스 치료제 '만반의 준비'…내달 동물실험 계획

"코로나 백신 기술자립해야…필요하면 백신 진출 검토"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사진=아주경제DB)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를 넘어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서 명예회장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항체를 만든다는 건 항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의 기술 주권 문제를 고려했을 때 (한국이) 기술자립을 못 할 경우 백신 업계까지 진출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향후 변이에 따라 2가, 3가 백신을 만들어야 할 때 우리나라에 대한 공급량이 늦어지면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성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지만, 국가 기술자립을 위해 필요하다면 영리성 안 따지고 긴급하게 할 준비는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 명예회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 치료제 개발 계획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내달 동물실험에 들어갈 계획으로, 구체적인 정보는 개발이 좀더 진행된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아 17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청과 함께 진행한 변이 바이러스 실험에서 영국발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를 나타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미미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변이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6개월 이내에 임상까지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 명예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렉키로나주'의 임상결과와 관련한 우려와 의혹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간 렉키로나주가 임상에서 일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경증 환자에게 효과가 없거나 중증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그는 "렉키로나주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 지적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조언할 수는 있지만 제약사에도 전문가가 있다"면서 "우려사항으로 얘기할 수 있는 건 알지만 국민에게 오해될 수 있는 소지는 안 만들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현 셀트리온 임상기획담당장은 "임상 2상 시험에 참여한 환자 수(327명)가 적다 보니 통계적 유의성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임상 2상 시험은 모든 지표에 대한 데이터의 일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증 환자에게서도 임상적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2일 이상 단축됐다"며 "이런 효과가 고가의 항체치료제를 사용하기에 경제성 측면에서 유효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경증 환자에 효과가 없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렉키로나주가 중증 환자에게는 ADE 반응을 일으켜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김 임상기획담당장은 "항체로 인해 바이러스 증상이 심해지거나 바이러스양이 증가하는 ADE 현상은 특이 조건이 맞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며 "중화항체를 개발한 후 세포실험 등을 진행한 결과 ADE 부작용 발견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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