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NH농협금융이 배당금 규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농촌·농민 지원'이라는 특수 목적을 내세워 지원금 형식의 배당금을 늘리려 해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배당 자제'를 못 박은 금융당국의 눈총을 피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실적을 공시한 농협금융은 19일 배당 성향 관련 내부 논의를 이어가며 3월 말 열릴 주주총회를 준비 중이다. 배당 성향은 당기 순익에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배당 성향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을 주주들에게 그만큼 많이 돌려줬다는 의미다.
지난해 1조7359억원 순익을 올리며 KB·신한·하나금융에 이어 4대 금융 자리에 오른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1조7796억원) 보다 2.5% 감소했다. 그럼에도 미래대비용 충당금 적립에 선제적으로 나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당초 2019회계연도 배당 성향을 업계 최고 수준인 28.1%로 올린 농협금융은 2020년도 배당 성향 역시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농협금융은 특히 민간 금융지주사와 달리 비상장사인 데다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진 1인 주주체제이기 때문에 그 동안 당국의 배당 자제 사정권에서 대체적으로 자유로웠다. 농협금융의 배당금이 결정되면 농협중앙회로 모두 귀속되고 이를 다시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나눠주는 구조를 갖는다.
이렇듯 농협금융의 당기순익에서 제외되는 '농촌지원사업비'와 별도로 배당금 역시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지원금 성격을 띤다. 전년도 배당 성향을 반영한 배당금은 4861억원으로 올해도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위해 적정 규모의 배당금이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주요 금융그룹의 배당 성향을 한시적으로 '20% 이내'로 낮추라고 의결하는 권고안을 통보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과거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논거다. 농협금융 외에 다른 금융사의 전년도 배당 성향은 25~27% 수준으로, 현재까지 KB금융과 하나금융만 올해 20% 배당 성향을 결정한 상태다.
금융위의 배당 자제 압박에 금융감독원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금감원은 이달 17일 '2021년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사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자제하는 지도안을 명시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향후 부실 대출과 한계 차주의 누적된 신용위험을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당국발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농협금융은 코로나19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과 농촌사업 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배당 자제' 대상에서 빠지기를 원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 측에 수차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정은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이 "예외 적용 없음"이라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배당 성향 20% 권고 대상에 농협금융도 당연히 포함되고 예외는 없다"며 "이미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에 따라 배당 자제의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금융사의 배당 말고도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농촌·농민 지원사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 시국에서는 은행 등 금융사의 건전성과 자금공급 기능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 배당 성향을 결정하지 않은 다른 금융사의 추이도 살펴보고 있다"며 "3월 말 열릴 주총 이전, 대략 2주 전쯤이면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보여진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을 공시한 농협금융은 19일 배당 성향 관련 내부 논의를 이어가며 3월 말 열릴 주주총회를 준비 중이다. 배당 성향은 당기 순익에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배당 성향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을 주주들에게 그만큼 많이 돌려줬다는 의미다.
지난해 1조7359억원 순익을 올리며 KB·신한·하나금융에 이어 4대 금융 자리에 오른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1조7796억원) 보다 2.5% 감소했다. 그럼에도 미래대비용 충당금 적립에 선제적으로 나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당초 2019회계연도 배당 성향을 업계 최고 수준인 28.1%로 올린 농협금융은 2020년도 배당 성향 역시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농협금융은 특히 민간 금융지주사와 달리 비상장사인 데다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진 1인 주주체제이기 때문에 그 동안 당국의 배당 자제 사정권에서 대체적으로 자유로웠다. 농협금융의 배당금이 결정되면 농협중앙회로 모두 귀속되고 이를 다시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나눠주는 구조를 갖는다.
이렇듯 농협금융의 당기순익에서 제외되는 '농촌지원사업비'와 별도로 배당금 역시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지원금 성격을 띤다. 전년도 배당 성향을 반영한 배당금은 4861억원으로 올해도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위해 적정 규모의 배당금이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주요 금융그룹의 배당 성향을 한시적으로 '20% 이내'로 낮추라고 의결하는 권고안을 통보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과거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논거다. 농협금융 외에 다른 금융사의 전년도 배당 성향은 25~27% 수준으로, 현재까지 KB금융과 하나금융만 올해 20% 배당 성향을 결정한 상태다.
금융위의 배당 자제 압박에 금융감독원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금감원은 이달 17일 '2021년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사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자제하는 지도안을 명시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향후 부실 대출과 한계 차주의 누적된 신용위험을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당국발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농협금융은 코로나19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과 농촌사업 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배당 자제' 대상에서 빠지기를 원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 측에 수차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정은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이 "예외 적용 없음"이라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배당 성향 20% 권고 대상에 농협금융도 당연히 포함되고 예외는 없다"며 "이미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에 따라 배당 자제의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금융사의 배당 말고도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농촌·농민 지원사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 시국에서는 은행 등 금융사의 건전성과 자금공급 기능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 배당 성향을 결정하지 않은 다른 금융사의 추이도 살펴보고 있다"며 "3월 말 열릴 주총 이전, 대략 2주 전쯤이면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