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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 인사 태풍…1년 연장 김정태 회장의 ‘고육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02-25 22:49:28

은행장에 박성호 부행장·금투대표 이은형 부회장

후계자 유력 함영주-지성규 잇단 사법리스크 발목

복잡해진 셈법…건재한 '잠룡'들 1년뒤 부상 관건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그룹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사진=하나금융, 하나은행 제공/자료사진]

하나금융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한 것을 두고 김정태 회장의 깊은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차기 행장 1순위였던 함영주 부회장의 법률 리스크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조직 안정화를 위한 새 판 짜기 전략이 절실해져서다. 핵심 계열사 CEO의 대대적인 물갈이와 병행해 차기 리더십 확보를 위한 밑그림 그리기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2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계열사 CEO 임기가 만료된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 등 5개 계열사의 차기 대표들을 추천했다.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표는 유임했고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이, 하나금투 대표에는 이은형 그룹 글로벌 부회장을 각각 내정했다.

◇불가피한 연임…깊어지는 김정태 고민

앞서 열린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으로 김 회장을 단독 추대해 4연임이 확정됐다. 만 69세인 김 회장은 지배구조 내규상 회장의 나이를 만 70세로 제한한 것에 걸려 추가 임기는 1년 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김 회장은 추가 연임 고사의 뜻을 분명히 했지만, 올해 들어 그룹 안팎에선 김 회장의 임기 1년 연장의 기류가 감지됐다.

그의 뒤를 이을 1순위 후보자로 거론되던 함영주 그룹 부회장이 징계와 재판 문제로 거취가 불분명해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받는 동시에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과 법적 공방을 벌이는 처지다.

박 부행장에게 자리를 내어 줄 지성규 현 하나은행장 역시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이슈에 휘말린 상태다. ‘김 회장-함 부회장-지 행장’으로의 승계 구도가 예상됐었으나 줄줄이 징계와 송사에 엮이면서 상황이 꼬였다.

이번에 양대 핵심 계열사의 수장이 바뀌면서 이들도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는 국면이 됐다. 징계와 송사가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은행장에 발탁된 박 부행장도 새롭게 회장 후보군에 합류하는 모양이 만들어졌다. 1974년생인 이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로 당장 회장 후보군에 도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하나금투 대표에 오르면서 김 회장의 총애를 다시 확인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결국 능력, 역량의 결과로 보인다”면서도 “이 부회장의 글로벌 감각은 상당히 높게 평가되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것이 사실이고, 박 부행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현재 임원까지 오른 유일한 인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주·지성규 잠룡들 숨죽이고 “꿈틀”

앞으로 1년간 후계 구도의 새 판을 짜야하는 김 회장 입장에서는 더 난처해진 모습이다. 후계자 경우의 수가 더욱 복잡해진 상황에서 유력 후보였던 함 부회장과 지 행장을 마냥 포기할 수도 없어서다. 그렇다고 박 부행장과 이 부회장을 다음 회장으로 앉히기란 위험요소가 더욱 크다. 김정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함 부회장의 경우 채용비리 혐의 관련 하급심이 진행 중인 데다 DLF 사태 책임에 따른 행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각 안건별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기 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을 감안할 때, 김 회장 추가 1년 임기 후에 재차 후계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함 부회장 보다 7년 후배인 지 행장은 다음달 그룹 부회장으로의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회장으로 오르는 코스가 ‘은행장-그룹 부회장-회장’으로 이어지는 관례에 비춰보면, 지 행장이 떠안은 사법 리스크를 향후 1년간 어떻게 극복할지에 따라 회장 후보군의 포함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반면 1964년생의 박 부행장은 함 부회장과 지 행장 보다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지 행장 보다 한 살 적은 박 부행장은 34년간 하나금융에서만 근무하며 글로벌, 디지털, 정보통신(IT) 부문을 두루 거친 경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어리고 그룹 부회장 경력 등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CEO, 그룹 임원 인사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 회장 후보군을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김 회장이 남은 1년 간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듯 후계자 선정에 골몰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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