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정유부문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45%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유 설비 투자를 줄이고, 이를 수수,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부문에서는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와 수소동맹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드림 2030로드맵'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계획이 이행되면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 생산 및 유통 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한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60개,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80여개를 구축하게 된다.
블루수소 제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암모니아 또는 액화천연가스(LPG)가 사용된다. 아람코가 에너지를 공급하며, 제조과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집·액화 과정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폐유전에 다시 담아둘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등 미래에너지 소재 부문에도 진출한다.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 이르면 2023년 하반기부터 제품이 양산된다.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사업에도 발을 딛는다. 화이트바이오는 옥수수·콩·사탕수수·목재 등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를 제조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3년 상반기 화이트 바이오 공장을 준공하고,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 디젤' 제조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팜나무 열매 부산물인 팜슬러지(Palm Sludge)를 활용해 바이오항공유를 생산하고, 바이오선박유 양산 체제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연료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을 다시 플라스틱, 화학 소재로 제조하는 바이오케미칼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화이트바이오 생산 설비는 충남 서산 오일뱅크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오는 2025년까지 투입되는 총 비용은 약 2200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큰 틀의 계획이 나오고 있고, 현대오일뱅크도 발 맞추고 있다"라며 "수소와 화이트바이오 사업에서 자원 선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