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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남양유업 '불가리스 역풍' 어쩌나…불매운동에 주가도 '휘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04-18 15:05:21

2013년 '갑질 논란' 이후 시총 4600억 감소

'코로나 억제' 발표 후폭풍…외면하는 고객들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 [사진=남양유업 제공/자료사진]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억제 기능이 있다고 발표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실험 결과가 부풀려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고발과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잇따르는 가운데, 주가 역시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양유업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남양유업 측 코로나19 관련 실험이 개와 원숭이에 그쳤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고객들의 원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은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합성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며 남양유업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특히 남양유업은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불매 운동에 매출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8년여간 주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고 시가총액은 46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16일 기준 남양유업의 보통주와 우선주 시가총액 합계는 2619억원으로, 지난 2012년 말(7209억원)보다 4천590억원(63.67%)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을 보면 2012년 1조3650억원에서 지난해 9489억원으로 30.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억원에서 771억원 적자로 떨어졌다.

남양유업을 둘러싼 논란의 발단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다는 '대리점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이후에도 제품 품질, 광고 진실성 등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작년은 홍원식 회장 등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기까지 했다. 이달 들어서는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식약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됐다.

이번 불가리스 논란 등으로 남양유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하락한다면 ESG 요인의 비중을 높이는 여러 기관투자자 등이 남양유업을 기피하는 등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실적과 주가가 계속 가라앉는 것은 지난 수년간 갖가지 논란을 빚으면서 불매운동이 계속된 것과 밀접해 보인다"며 "여기에 불가리스 역풍이 거세지자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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