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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KEDF②] 들쑥날쑥 평가 결과에 "어느 장단에 맞추나" 난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06-15 05:37:00

평가 기관별 산업 가중치 제각각…납득 못 해도 이유 알 수 없어

김동수 생산성본부 단장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산출 합의 필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세계 1위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ESG 경영의 대표주자다. 가솔린과 디젤을 대체할 에너지로 전기를 이용한 완성차 '테슬라 모델'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런 테슬라를 두고 '미국에선 축배, 영국에선 고배'라는 말이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턴 최상위 점수를 받았으나,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에선 최하위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ESG 경영이 전 세계 기업의 생존 화두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ESG 평가 기관별로 다른 평가 결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 투자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ESG 평가 결과가 천차만별이어서 혼란스럽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국내외 ESG 평가 기관은 600개가량에 달한다. 국내에선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서스틴베스트, 대신경제연구소 등 3곳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세계 최대 ESG 평가 기관인 MSCI와 다른 기관의 평가 결과뿐만 아니라 국내 평가기관들도 평가 결과에 차이가 꽤 크다는 점이다.

앞선 사례에서 FTSE는 테슬라와 관련해 전기차 생산 경영철학을 이해하면서도 실제 제조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많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사실상 낙제점에 해당하는 'C-'가 부여된 결정적 이유다. 그러나 MSCI는 완성차 자체로서 친환경성을 이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처럼 평가 기관이 어느 요소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평가 결과는 다르게 나온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이런 '중점 요소'를 가중치라고 해석한다. 평가 기관 사이의 산업별 가중치가 다른 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더 큰 문제는 구체적인 평가 요소를 각 기관이 공개하지 않고 있어 평가를 받은 기업들은 등급 결정의 이유를 알 길이 없어 추가 대책을 세우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당연히 해당 기업에 투자하려는 일반 투자자들도 정보의 불투명성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생긴다.

김동수 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추진단장은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글로벌 ESG 평가 기관들의 평가 결과에 대한 낮은 상관관계가 확인된다"며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ESG 데이터 산출 기준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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