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신평은 "이번 물적분할 자체의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물적분할 이후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보다 가속화하고 신규 사업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할 이후 투자자금 규모와 자금조달 방안, 중장기적인 투자성과 등이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및 재무구조 전반의 중대한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배터리 사업부문과 석유개발(E&P) 사업부문을 분할해 오는 10월 1일 신설법인으로 각각 출범시킨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 측은 "분할 목적 중 하나는 향후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할 때 적시에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5년간 30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 가운데 17조원을 배터리 사업 신규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현재와 같은 외부차입 및 보유 자산 매각, 기존 주력 사업의 현금창출에 의존한 배터리 사업의 투자자금 조달구조가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배터리부품 조달 전략, 배터리업체 간 경쟁 양상 등에 따라 배터리산업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에 의존한 자금조달이 아닌, 자체적인 수익구조를 빠른 시일 내 확보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배터리 사업 자체의 이익창출력 확보 시점과 중장기적인 영업실적이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및 재무구조 전반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