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트(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는 '가상의 나'를 통해 가상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모바일 제페토 가입 후 'CU제페토한강점'을 체험해봤다.
제페토 이용법은 간단하다. 일단 제페토 앱을 깐다. 앱을 연 다음 가입하면서 캐릭터를 선택해 '가상의 나'를 만들면 된다. 캐릭터는 나중에 계속 추가도 할 수 있다. 3D 아바타 중 남녀 성별을 정하고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이름 '샤라라'로 제페토에 접속했다.
가입하면 8500 코인이 생기는데 젬이나 코인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젬·코인은 퀘스트 등을 통해 무료로 받을 수도 있고 따로 크레딧샵에서 살 수도 있다. 젬 14개는 1200원, 4680 크레딧은 1200원 등이다.
◇월드 '한강공원' "저녁 시간대 실제 한강공원 산책하는 기분"
실제 한강공원 경관과 거의 흡사해 거닐다보면 충분히 저녁 시간대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 화면 터치 후 360도 돌려볼 수 있고 화면 '줌인' '줌백'이 자유자재로 된다. 너무 가까이 '줌인'해버리면 자신이 안 보인다. 자기 캐릭터를 가까이서 보면 굉장히 섬세해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CU제페토한강점 "실제 편의점과 거의 흡사...온오프 결제 연동은 '아직' 안 돼"
CU제페토한강점 내부는 BGF리테일·네이버제트 4개월 넘는 개발 기간 BGF리테일 제페토 전담 TF팀이 점포 레이아웃과 집기, 상품 등 시현에 참여한 만큼 CU 매장과 매우 흡사하다.
매대 곳곳 손바닥 표시가 많은데 클릭하면 쥘 수 있다. 오른쪽 옆 작은 손바닥을 클릭해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해제할까요" 멘트가 뜨면 'OK'를 누르면 놓을 수 있다. 다른 물건을 집으면 물품이 바뀐다.
계산대에 가면 셀프 계산대가 있고 '헤이루 프렌즈' 대학생 스태프 캐릭터 '하루'가 있다. '샤라라'가 '하루' 앞에서 "안녕하세요" 말을 건네봤다. "어서오세요, CU입니다" 멘트와 함께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좋은 친구" "Nice to CU" 등 아직 동작과 멘트를 단순 반복하는 수준이어서 아쉽다.
◇한강공원, CU제페토한강점서 놀기..."셀카 찍고, 드럼 치고, 춤추고"
물건은 쥔 채 들고나갈 수 있다(...). 물건을 놓지 않으면 드럼 칠 때 들고 친다. '샤라라'는 첫번째 들렀을 땐 '라면득템', 두번째 들렀을 땐 '8% 생크림 식빵'을 들고 나가 드럼을 쳤다.
앞서 한강공원에서 지하철역 근처 한강에 빠졌을 땐 오른편 화살표 점프 버튼을 이동과 함께 누르면 올라올 수 있었지만 CU 점포 근처 한강에 빠지면 화살표가 사라진다. CU 점포엔 한강에서 올라올 수 있는 계단이 따로 있다. 계단을 찾지 못한 경우 방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되지만 이 땐 처음 장면부터 다시 시작한다. '샤라라'가 처음 CU 점포 한강에 빠졌을 땐 계단을 찾지 못해 방을 나갔다가 들어와야 했다.
CU제페토한강점을 나와 왼편 드럼 장소, 라면 먹는 장소 옆 한강에서 올라오는 계단이 있다. 계단에서 올라올 때 막히면 점프 화살표를 누르면 된다. 웬만한 장애물은 오른편 화살표를 눌러 점프하면 이동할 수 있다.
어디든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셀카도 찍을 수 있다. 근처 푸드트럭 사이를 돌아다니며 핼러윈 바구니, 콜라 등을 골라가며 집어볼 수 있다.
인기 많은 한강공원 공간엔 아바타들이 수시로 입장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바타가 바로 옆에 갑자기 생길 수도 있다. 오른 쪽 실시간 채팅란이 있어 입장을 알려준다. 아바타들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돌아다니다보면 많이 부딪힌다.
CU는 "앞으로 메타버스 지하철, 학교 교실에도 2개 점포를 더 낼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한강공원은 12명 정원이 거의 항상 차 있을 정도다.
CU는 해외 유저 비중이 높은 플랫폼 특성상 K 편의점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등도 점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페토는 2018년 8월 출시됐다. 증강현실(AR) 콘텐츠와 게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을 담고 있어 올해 현재 이용자만 2억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