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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편의점서 추석 장 보세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09-21 10:58:41

대형마트 사용처 제외...추석 연휴 재난지원금 사용 대응 나서

[사진=GS리테일 제공]

 지역 소상공인 편의점포들이 동네 구멍가게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매장을 구멍가게 대비 세련되고 깔끔하고 업그레이드한 정도에서 최근엔 가성비를 높이고 간단한 채소와 간편식 등까지 취급하고 나선 모습이다.

명절인 만큼 한 발 더 나아갔다. '비대면 추석'이긴 해도 연휴인 만큼 명절 도시락, 안전상비약품 등 식당과 약국, 은행 역할까지 감당한다.

이에 따라 연휴 재난지원금(전 국민 88% 25만원씩) 사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는 장보기 상품 구색에 발빠르게 나선 상태다. 올 추석엔 전년 대비 문 여는 편의점도 늘었다.

올해 재난지원금 사용에 앞서 편의점들은 근거리 장보기 기능을 높이고 나섰다.

지난해 경우 편의점들은 "매출은 분명히 늘었지만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출액은 크지 않다"며 "또 어차피 구입할 것을 미리 구입하면서 추가 매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 특수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평소 주력 품목이 담배와 김밥·도시락·햄버거였던 데 비해 당시 편의점에서 주로 구입한 것은 담배와 라면이었다. 모두 미리 많이 구입해두면 나중에 덜 사게 되는 품목들이다.

담배 이외 편의점 판매 주요 품목은 와인, 양주 등 주류, 고급 아이스크림 등 고가 상품군에 집중됐다. 육류 소비도 두드러졌다. 대형마트가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봉지면 이외 과일 등 먹거리, 샴푸·비누·칫솔 등 생활용품도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들은 장보기 기능에 초점을 둔 것이다. 기존 봉지라면 4분의 1 수준인 개당 380원의 헤이루 득템라면, 990원 헤이루 즉석밥 이외 6900원 시그니처 와인 '음(mmm)! 레드와인' 등을 1·2분기부터 선보여온 CU는 균일가 할인 행사, 구매 개수에 따른 구간 할인 도입 등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엔 CU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해 쌀과 휴지, 과일·채소, 가정간편식(HMR) 등을 최저가 가격에 무료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HMR 브랜드 '소반' 생선구이(반찬)와 냉장면, 찌개 카테고리 6개 상품을 9월 1+1 행사를 통해 선보인다. 이외 루비에스 사과(500g·7900원), 무항생제 중란(30개·7900원), 세븐셀렉트 플란다스 우유(900㎖·2300원)도 판매한다.

이달 자체 신선식품 브랜드 '세븐팜' 한끼채소 3종도 2+1 행사를 연다. 이외 1+ 등급란(10개 들이), 국산 콩두부(180g), 씻어나온 콩나물(220g) 등 신선식품 5종도 22% 할인한다.

이마트24도 가정간편식·과일·생필품 등으로 일찌감치 지난달부터 장보기 기능을 강화해왔다. 지난달 초엔 '제육볶음 3찬'과 '충무오징어 3찬' 등 간편 반찬 2종을 각각 3900원에 내놨다. 상시 운영 중인 바나나·사과 이외 제철 과일 1+1 행사, 세제·롤휴지 등 초저가 생필품 등을 확대하고 있다.

추석인 만큼 도시락 등 명절 수요 제품도 확대했다. GS25는 이달 15일 혼추족을 겨냥, 영양밥에 모듬전 4종, 나물 등 9찬의 '풍성한한가위보내소'를 6900원에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한끼연구소 들기름 비빔밥(5900원)', '수리수리 술술 모듬전(5000원)', '수리수리 술술 오색잡채(3000원)' 3종을 판매한다.

업계는 "집밥과 홈술 확대로 주류 포함 편의점 생활 먹거리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기존 즉시 취식 위주 편의점 구매 패턴 대비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새로운 편의점 소비 트렌드"라며 "간편 반찬과 밀키트 등 식사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초저가 생활용품 등으로 근거리 장보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주들은 코로나 사태 속 두번째 추석인 만큼 이같은 장보기 강화 등으로 특수 기대감도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추석 당일 쉬는 점포가 줄었다. 문을 닫는 게 자유로운 이마트24는 추석 휴무 점포는 전년 27.7% 대비 2.4% 포인트 낮은 25.3%다. 부분적으로 명절 휴무제를 운영 중인 GS25와 CU, 세븐일레븐 추석에 닫는 점포는 10%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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