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내년부터 임원 승진자에게 관용차를 지급하지 않는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임원 승진자에게 내년부터 관용차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원 승진자에게 관용차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차량유지비를 지원해 임원 개인의 본인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회사는 보통 임원에게 직원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별도의 관용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한다. 때문에 관용차량과 운전기사는 임원의 상징이기도 하다.
임원 승진자에게 관용차량을 지원하지 않는 건 미래에셋금융그룹 중 생명보험사인 미래에셋생명에 한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임원에게 관용차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이 임원 승진자에게 관용차량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비용절감 차원에서다. 미래에셋은 올해 3월 보험회사 중 처음으로 전속설계사 3000여명을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전시키는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의 분리)를 실시했다.
하지만 제판분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비용지출이 있었고 다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순익은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35.5% 감소한 456억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3월 3년만에 인사적체 해소와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임원 승진자에게는 관용차가 지급됐지만, 내년부터는 관용차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용차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차량을 유지할 수 있는 비용을 지급한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1월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를 중점에 둔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새로운 대표로 내정돼 변재상·김재식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