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프랑스 유명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에 따르면 해당 상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1805년부터 회사를 크게 일궜던 마담 클리코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1972년부터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27개국 여성 기업인 350명이 상을 받았다.
'뵈브 클리코'는 제3회 수상자로 김선희 대표를 선정하며 "김 대표는 지난 8년 동안 매일유업 혁신을 이끌며 우유 시장을 넘어 다양한 유제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개발, 유업계 흐름을 바꿨다"고 했다.
국내 유제품 시장이 저출산 등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2018년 성인 단백질 제품 '셀렉스' 등으로 변화를 시도한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이외 우유 대체 음료 '아몬드 브리즈' 등은 김 대표가 글로벌 투자은행업계에서 일하다 매일유업에 합류한 지 5년만인 2014년 대표직에 오르며 마주한 실적 정체, 식품 안정성 논란 등에 맞서 강구한 대응책이다.
시상식에 앞선 간담회 자리에서 이런 당시 매일유업 상황에 대해 김 대표는 "회사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커지며 성장통을 겪는 시기였고 큰 포부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 생각만 했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고 회고했다. 이외 김 대표는 유통 기한이 긴 멸균 유제품 상품 강화, 온라인 중심 유통 전환 등도 공로로 평가 받는다.
이어 김 대표는 이전 '젠더'보다 '퍼포먼스'가 더 중요했던 글로벌 투자은행업계와는 달리 매일유업 합류 이후엔 여성 리더십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는 매일유업의 조직 문화 정비, 탄력 근무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가족친화적 제도 강화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현재 매일유업은 김선희 대표를 본받아 구매팀장과 CS팀장 등 주요 직책을 맡는 여자 후배들이 늘고 있다. 여성 리더십 등에 대한 김 대표 지론은 "열정이 있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주니어든 시니어든 모든 기회를 반드시 줘야 한다"이다.
지난해 3월 김선희 대표는 SK 사외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성 기업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매일유업을 위해 좀 더 큰 흐름을 보기 위해 합류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