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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충당금 쫓긴 은행권 뾰루퉁…금융당국 "더 쌓아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아현 기자
2022-01-27 10:54:38

당국 "시장 리스크 커져 충당금 더 적립해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들에 대손충당금을 더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은행들의 지난해 충당금 규모가 미래 불확실성을 반영하지 못해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주요 은행들에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상향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가 빠르고, 금리 상승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6일 금융플랫폼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전체적 세계 경제 또는 국내 거시경제 여건들이 상당히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시장 리스크를 반영해 충당금 계산을 해보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금융사 충당금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충당금 적립 잔액은 2021년 3분기 말 기준 5조71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020년 3분기 말(5조2968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은행은 2020년 말(5조4006억원) 수준 이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충당금 확충을 요구하는 이유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원금∙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올해 3월 말에 원칙적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대내외 리스크들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어 소상공인 대출 등이 향후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금융당국은 신용카드사, 캐피털사 등 2금융권에도 충당금 추가 적립을 독려했다. 올해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와 통화정책 정상화로 어떤 위기가 닥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 위험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최근 시장 리스크에 비해 충당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모습”이라며 “(충당금을 늘려) 위험이 현실화했을 때의 흡수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을 두고 금융업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은 4분기 회계 결산을 앞둔 시점에서 충당금 추가 적립을 주문한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면 주주 배당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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