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시장 공급 안정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통개선조치를 13일부터 3월5일까지 3주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 구매가 가능하되 1명당 1회 구입 수량은 5개로 제한했다.
자가검사키트 온라인 판매자는 지난 12일까지 입고된 재고 물량에 한해 온라인으로 16일까지만 판매할 수 있으며 17일부터는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없다.
식약처는 “지금까진 민간 공급 물량의 40% 이상을 온라인으로 공급해 왔으나, 배송 시간이 길어 구매 접근성이 떨어졌고, 오프라인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는 불공정 행위도 다수 발생했다”며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개선조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가진단키트의 공급과 유통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2020년 2월 마스트대란과 같은 자가진단키트 대란 조짐도 보인다. 온라인 판매 금지를 앞두고 현재 3~8배까지 오른 상태에서 거래 중이다.
약국에서는 자가진단키트가 입고되기 무섭게 바로 품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A약국 약사는 “10개 정도 소량 입고되면 바로 팔려 재고가 없다”며 “언제 들어올지 미정이지만 이제 편의점에도 물량이 풀린다고 하니 예전보단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GS25는 15일 오후부터 전국 1만5500여개 점포에 자가진단키트 80만개를 공급하며, 세븐일레븐도 17일부터 1만여개 점포에서 자가진단키트 100만개를 판매할 예정이다.
반면, 약국이나 편의점 등으로 판매처를 한정하면서 오히려 이곳들이 감염 허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원구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은 “결국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려고 방문하는 사람들은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이란 말인데, 이들로 인해 감염될까 너무 걱정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자가진단키트 대란 조짐이 보이자 업계도 공급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동제약은 래피젠의 신속항원검사 키트인 바이오크레딧 코비드-19 Ag’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체외진단업체인 래피젠과 계약을 맺고 약국 영업망을 활용한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오미크론 체제 전환을 앞두고도 진단키트 공급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 “이번 조치가 자가진단키트 대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업계도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