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3일 처음으로 하루 4000명을 넘어선 뒤 연일 4000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연일 최다를 기록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권덕철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중대본 회의에서 “전 국민의 79.4%가 2차 기본접종을 했음에도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불과 4주 만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가장 큰 난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방역 완화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진단키트 관련 주가도 상승 중이다. 씨젠은 위드 코로나 시행 전인 지난달 29일 종가가 5만3200원이었으나 26일 오전 9시 25분 현재 6만44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4만5800원에서 5만3500원으로 뛰었다. 휴마시스는 1만6100원에서 1만7800원, 인바이오젠은 3700원에서 4565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휴마시스는 말 그대로 깜짝 실적을 올렸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98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925.97%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5.55% 상승한 1014억500만원, 당기순이익은 8332.63% 상승한 563억3000만원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862억원으로 전년보다 229.2% 뛰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 1조6962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162억원으로, 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엑세스바이오도 휴마시스 못지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62% 늘었다. 매출은 417억원, 순이익은 19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297%, 708% 증가했다.
랩지노믹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294억88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9.2% 늘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자가진단키트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실적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업계는 확진자 수가 늘면서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자가진단키트로 먼저 선 진단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백신패스 도입이 자가진단키트 수요를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백신 패스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러면 미 접종자들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수시로 받아야 한다.
PCR 검사 결과가 나오지 못할 정도로 환자가 늘어나면, 자가진단키트로 검사 후, 양성이 나오면 진료소를 찾아 다시 검사 받는 방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 완화로 인해 돌파 감염 사례도 늘면서 백신 접종이 늘어도 진단키트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줄어도 다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브라질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와 연속혈당측정기기 업체 유엑스엔을 인수했다. 씨젠은 외국 진단기업 인수로 분자진단 이외 영역으로 확장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