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은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창업·벤처 생태계 규모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국내 유니콘기업 수는 2017년 3개에서 2018년 6개, 2019년 10개, 2020년 13개, 2021년 18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탄생한 국내 유니콘기업은 두나무(업비트, 가상자산거래소), 직방(부동산중개), 컬리(마켓컬리, 신선식품배송), 빗썸코리아(빗썸, 가상자산거래소),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인테리어커머스), 당근마켓(중고거래플랫폼), 리디(리디북스, 콘텐츠플랫폼) 등 총 7개사다.
한국은 유니콘기업 수가 18개가 되면서 유니콘 보유 국가 순위(CB인사이트 기준)도 10위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489개의 유니콘기업을 보유한 미국은 차치하더라도 중국 171개사, 인도 53개사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후진적인 제도 탓에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인도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스타트업 인디아를 언급한 후 창업 붐이 일었다. 모디 총리는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 또는 간소화하고, 연구개발(R&D) 환경과 세제도 정비했다. 3년간 법인세 면제, 특허등록세 80% 감면 같은 투자 및 인센티브 지원, 산학연 강화 및 창업·보육 정책을 전폭적으로 펼쳤다.
지방정부 간 스타트업 지원 경쟁체제도 도입했다. 2018년부터 주별 스타트업 순위를 매긴 것. 이는 스타트업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활성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인도에서는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T 기술 관련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유니콘기업이 탄생했다. 인도는 2025년까지 유니콘기업 수를 95개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도입이 더디다. 대표적인 게 바로 복수의결권 제도다. 이는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창업자 경영권을 기업사냥꾼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제도지만 문제는 관련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중이란 사실이다.
또 인재 유치와 투자 활성화 관련 제도적 지원도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더 많은 벤처‧창업기업이 새로운 유니콘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2조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고, 복수의결권, 주식 매수 선택권(스톡옵션) 등 벤처‧창업기업 관련 제도를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