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 GOS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했다. GOS 기능을 끄더라도 이상 과열에 따른 기능 차단 등의 안전 장치는 작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GOS는 일종의 게임 최적화 기능이다. 게임 앱을 실행할 때 스마트폰 상태를 최적화함으로써 발열이나 과도한 전력 소모 등을 막기 위한 장치로 알려졌다. 그동안에는 이용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게임 앱 구동 시 GOS 기능이 저절로 작동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갤럭시 S22로 모바일 게임을 구동할 때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면 그래픽이 매끄럽지 않은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공론화됐다. 일부러 성능을 저하시킨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논란이 커지자 갤럭시S22 모델을 총괄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 사장은 사내 임직원에게 사과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데이트 방침을 밝힌 지 일주일 여만에 순차적인 업데이트가 시작됐고 노 사장의 사과 입장도 나왔지만 논란은 쉬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기기 환불을 요구하는 한편 오는 16일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단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주총 안건 중에 노태문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부 소비자들이 공정위에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신고한 데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데이트 관련 지속적인 지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업데이트 외에 (이용자들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