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가격 급등으로 베트남의 배차서비스 운전기사와 음식 배달원들의 수입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앱 운영사들은 서비스 요금 인상을 꺼리고, 계약된 개인사업자들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앱 운영사들의 태도에 반발, 항의하는 차원에서 해당 앱과의 거래를 끊는 운전기사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13일자 뚜오이째 인터넷판이 전했다.
“잇따른 연료가격 인상으로 수수료의 많은 부분이 잠식되고 있다”. 그랩 베트남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응우엔 훈씨는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랩 베트남은 10일 서비스 요금을 약 10% 인상했으나, 승객이 지정한 장소까지의 연료비는 운전기사가 부담해야 한다. 훈씨는 쓸데없는 주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나, 승객을 10분 이상 찾아다녀도 찾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베트남의 Be그룹, 인도네시아의 고젝 베트남, 음식배달 앱 배민, 싱가포르 쇼피의 음식배달 서비스 쇼피푸드 등은 현재까지 운임 등 서비스 요금 인상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쇼피푸드의 배달원 바오씨는 “서비스 요금 인상을 통해 연료비 상승분을 메꾸고 싶다”고 말했다. 쇼피푸드의 경우, 요금인상을 요구하며 일부 배달원이 쇼피푸드와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한다.
다만 타사와의 경쟁이 극심한 앱 운영사들은 가격 인상에 선뜻 나서길 주저하고 있다. 고젝측은 “운임인상은 고객외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신 운전기사에 대해 보조금 지급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쇼피푸드도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배달원에게 연료비 보조금을 지급한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7회 연속 가솔린 가격이 인상되고 있으며, 11일에는 상한가격을 약 11%로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