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연준이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리는 '빅컷'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기업과 경제 전문가들은 당장 '빅컷'의 영향은 보지 못하더라도 긍정적 효과는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19일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우리도 따라 내리기 때문에 금리차가 줄어들고 달러도 약세로 돌아서 환율 조정에 들어가는 만큼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는 만큼 약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금리 인하가 소비 심리를 자극해 B2C 기반의 수요 산업을 살리면 자연스럽게 B2B 기반의 제조업도 살아난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B2B인 철강업계가 잘 되려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 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금리 인하로 수요 산업이 되살아난다면 철강업계도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업계도 다르지 않았다.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줄었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산업은 금리 영향이 큰 업종이라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전기차와 배터리 소비 둔화는 일정 부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완성차 업계는 금리 인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살아난다면 자동차 수요가 커지는 만큼 기대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제마진으로 이익을 남기는 정유업계로선 호재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마냥 좋게 볼 수 만은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도 있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소비재나 내구재 수요가 늘어날 거라 예상하는데 금리인하가 경기 침체의 신호라는 말도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거시적 측면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화업계 관계자 역시 “금리가 인하되면 기업들 입장에선 대출이 쉬워지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요가 살아나더라도 중국발 공급 과잉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