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 신호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 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상황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긴축정책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했다. 이후 2022년 3월부터 11번 인상한 뒤 2023년 7월부터 현 수준인 5.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2021년 8월부터 10차례 금리를 올린 뒤 지난 2023년 1월부터 19개월째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던 가장 최근 시점은 2019년 7월이다. 3년 간의 인상을 마치고 2.5%에서 0.25%까지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 추세는 2020년 3월까지 이어졌다.
한은은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2019년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한은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년간 총 1.25%를 낮췄다.
인하에 마침표를 찍었던 것은 연준이 2020년 3월, 한은이 2달 뒤인 5월이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선행 지표 중 하나인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국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은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조정을 결정한다. 한은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9월을 건너뛰고 10월 11일, 11월 28일 2차례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흐름을 좆아 한은이 10월이나 4분기 중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및 물가 측 인플레이션 압력 공히 완화돼 물가 안정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은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확인한 이후 4분기 대외 경기 둔화 압력에 대응해 1~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부문에 있어서는 거시 건전성 정책으로의 대응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영향을 점검한 이후 내수 부진 심화를 완화하기 위해 한은은 10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