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집값이 가장 많이 뛴 상위 10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집값이 직전 최고가 평균보다 6억 9000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단지 중 6개 단지는 서울 강남·서초구에 위치했다.
5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선 직후(3월 10일~28일)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선 직후에 직전 최고가 대비 집값이 상승한 거래가 46건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전체 149건에서 집값이 상승한 비율은 30.9%며 이 중 상위 10곳의 평균 집값은 25억 3300만 원에서 32억 1900만 원으로 6억 8600만 원이 올랐다.
서울 집값 상승 상위 10개 아파트들은 강남구 4곳, 서초구 2곳 등 6곳이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서초구에 위치했다.
해당 아파트 6곳의 집값은 34억 5500만 원에서 9억 2800만 원이 늘어 평균 43억 8300만 원이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완전한 상승세로 접어들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나 새 정부의 시그널에 따라 신고가 경신이 전국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대선 직후 거래된 149건의 서울 아파트 중 직전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는 100건으로 전체 거래의 67.1%로 집계됐다. 이는 2월(62.5%) 대비 4.6% 포인트 확대된 수치이다.
직전 최고가 대비 하락한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9월 35.1%를 기록한 이후 10월 40.5%, 11월 46.1%, 12월 54.5%, 올해 1월 57.5%, 2월 62.5% 등 5개월 연속 확대된 바 있다.
김회재 의원은 "아직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 추세에서 완전히 돌아서지는 않았다"라며 "새 정부발 규제완화 시그널로 강남의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추는 등 우려스러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시장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먼저 집값 안정화 추세를 확고히 한 다음 투기 수요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그 이후에 시장 상황에 맞춰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