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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창용, 국책銀 지방이전 '적극' 지지에…금융勞 반발 "자질 의심, 실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4-19 10:00:00

한은 총재 후보자 구설…지역균형 '공감' 답변

금노 "취임전부터 기관이기주의·자기중심주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국책 금융기관 지방이전을 옹호한 시각을 겨냥해 금융노동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학자 출신 경제 전문가로서 통화당국 수장이 될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국책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적극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화근이다. 노동계는 이 후보자를 가리켜 최고 권력자의 하수인에 불과하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자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는 19일 전국금융노동조합(금노) 측은 "윤 당선인의 국책은행 지방이전 공약을 사실상 지지한 이 후보자가 대한민국 통화당국의 수장이 될 자질을 갖췄는지 의심되는 실망스러운 답변"이라며 "지방이전 대상으로 윤 당선인이 직접 언급한 KDB산업은행과 관련해 이 후보자 역시 이전 대상을 산은으로 지목했다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자는 청문위원들에게 보낸 사전 답변에 국책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놓고 "최근 지역균형 발전 논의에는 적극 공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수장 자리에 오를 한은 만큼은 중앙은행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이른바 수도에 남아야 하는 이른바 '서울 사수'를 주장했다. [관련기사 : 본보 4월 18일자 국책은행 부산행說에 "한은만은 안돼"…이창용 '서울 사수' 배수진]

이 같은 이 후보자 스탠스에 금노와 산은 노조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금노 측은 "우리나라 국책은행은 산은,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그리고 한은까지 네 개인데, 각 은행들이 맡은 국가 경제에서의 역할이 다르다"며 "한은 예비 수장이라고 해서 한은만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후보자가 이미 (답변대로) 생각을 굳혔다면 말 그대로 기관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적인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국장 경력 등 국제기관과 학계 경험을 두루 갖춘 이 후보자의 근시안적 시각에 섭섭함을 감출 수 없다"며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이렇게 무책임한 사고를 하고 있는지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통화당국도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처럼 민간 금융기관, 이를테면 시중은행을 상대로 관리·감독 기능을 확보 또는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도 구설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중앙집권적 관치를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관련법에 명시된대로 금융과 통화당국은 엄연히 존재 목적과 수행 기능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10시부터 국회 기재외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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