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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푸드 업사이클링' 식품·주류업계 ESG '주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2-05-02 20:32:43

[사진=CJ제일제당]

[이코노믹데일리] 식품·주류업계에서는 제품 생산 후 부산물을 버리지 않고 에너지바와 칩 등 간단한 스낵으로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이 활발하다.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음식 찌꺼기나 버려지는 식재료를 가공해 새로운 식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친환경 비즈니스 대안으로 주목 받는 '업사이클링(새활용)'을 식품에 적용한 것이다. 

업계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끼고 소비자는 영양가 높은 새 먹거리가 생겨서 좋다. 폐기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첫 푸드 업사이클 브랜드 '익사이클'을 론칭하고 바삭칩 2종을 내놨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CJ제일제당 식품 부문 사내 벤처 1호 사업으로 작년 10월 사업화 승인을 받아 독립기업으로 분리, MZ세대 직원 6명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칩은 깨진 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 60%가 들어간 고단백 영양 식품이다. 한 봉지 당 계란 한 개 분량 단백질과 바나나 두 개 분량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앞서 지난달 말 CJ제일제당 스팸과 햄·소시지 등을 생산하는 충북 진천공장이 폐기물 재활용률 99.46%로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을 받기도 했다. 비지 등 제품 생산 부산물을 사료 등으로 활용하면서 순환 자원 인증을 받은 것이다. 

이보다 앞서 주류업계 오비맥주는 카스 맥주박 업사이클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맥주박은 보리에서 전분·당이 빠진 맥주 제조 부산물로 맥아즙 담금 과정에서 나온다. 단백질·섬유질·비타민·무기질 함량이 높아 식품으로서 활용 가치가 크다. 

오비맥주는 이런 맥주박으로 에너지바를 만들었다. 재작년 11월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협업해 카스 맥주박 리너지바를 선보인 것이다. 현재 리하베스트 리너지바는 시중에 개당 2200원꼴(10개 2만2000원)로 판매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해마다 나오는 60톤 가량의 보리 부산물을 신박하게 에너지바로 만들어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리하베스트 리너지바는 맥주박을 원료로 다양한 곡물을 섞어 대체 밀가루를 만들어 쓴다. 대체 밀가루는 일반 밀가루 대비 단백질 1.4배, 식이섬유는 18배가 많다. 

이런 대체 밀가루 1kg을 만들면 오비맥주는 탄소 배출량 11kg, 부산물 3kg을 줄일 수 있다. 폐기물 처리에 필요한 물 7톤도 아낄 수 있다. 

당장 오비맥주가 폐기물 맥주박으로 리너지바를 만들면서 더 이상 안 내도 되는 환경부담금만 연간 수십억원 규모다. 외려 리너지바 판매로 수익이 생긴다. 

오비맥주 카스 맥주박으로는 에너지바뿐 아니라 피자·핫도그·비어라테·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을 만들 수 있다. 리하베스트와 맥주박 활용 식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오비맥주 '리너지바'처럼 CJ제일제당도 이달 9일까지는 '바삭칩'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판매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엔 가치 소비에 민감한 MZ세대 선호 유통 채널 위주로 판매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식음료·외식업계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 일회용 축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ESG 경영 실천에 나서오고 있다. 뚜레쥬르 매장 내 종이 빨대·친환경 소재 도입과 플라스틱 저감 중심으로 활동해온 외식업계 CJ푸드빌은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외식 생태계 전반 개선에 나선다. 

이외 비스킷(80여종) 등 제품 플라스틱 용기를 없애고 친환경 포장재를 확대하면서 업무용 전기차를 도입(롯데제과)하거나 무라벨 음료를 출시(롯데칠성음료)하는 등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ESG 활동이 활발하다.  

채식이나 비건 제품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ESG 경영에 나서기도 한다. 일례로 급식업계 CJ프레시웨이는 육류 대신 채식 위주 저탄소 메뉴를 운영하며 ESG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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