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오는 12일과 13일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G 가입자는 2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0%에 육박한다. 5G 가입자 확대가 이통사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 2772억원, 432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5G 가입자가 100만명 이상 증가하면서 이동통신서비스(MNO)와 IPTV 등 주요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4%나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탈통신 기조에 따라 이통 3사가 집중해온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합산 영업이익 1조 시대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까지 세 개 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를 이어가다가 4분기에 시장 전망에 하회하는 성적을 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통신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SKT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를 기록한 만큼 1조원 시대에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탈통신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5G 통신 품질 개선 등 기존 통신 사업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작년 대규모 KT 인터넷 장애 등 초고속인터넷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이통 3사가 탈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품질 개선 작업에 소홀해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되면서 통신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만큼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통신 장애가 발생하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신 품질을 지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