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감원 공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화장품(뷰티)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73%(72.9%)가 사라졌다. 매출도 40%(39.6%) 정도가 날라갔다. 1분기 매출은 6996억원, 영업익은 1000억원대에 못 미친 690억원 정도다. 전년 화장품 부문 1분기 매출은 1조1585억원, 영업익은 2542억원이었다.
여기엔 객단가 높은 '후·숨·오휘' 중국과 면세점 비중이 높았던 만큼 직격타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럭셔리 실적이 높았던 만큼 역기저 효과도 있었다. 특히 이들 럭셔리 라인은 브랜드 자체 높은 객단가로 영업익 비중이 커서 1분기 매출 하락폭보다 영업익 하락폭이 더 큰 상황이다. LG생건은 화장품 주력의 아모레G와 달리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3각 편대 구조를 이루면서 화장품 비중이 54.9%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 70% 수준인 아모레퍼시피그룹도 타격을 입긴 했지만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조원대, 1000억원대가 무너지진 않았다.
이번 1분기 데일리 뷰티 등을 제외한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954억원에서 약 20%(18.9%) 줄어들었지만 1조원대는 지켰다. 그룹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만 봐도 화장품 부문 영업익은 1042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LG생건과 아모레G는 지속적으로 북미지역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 다변화에 나서오고 있다. 실제 아모레G 이런 행보는 올 1분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아모레G 북미지역 매출은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214억원 대비 63% 증가한 348억원이다. 영업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LG생건은 "작년 1억 달러(한화 1290억원대) 미국 헤어케어기업 보인카 인수에 이어 올해 4월에도 1485억원대 더크렘샵 인수 등 1000억원대 인수를 지속하며 북미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