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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업그레이드 저축은행] ①중앙회가 '키' 잡았다…오화경號 대혁신 본궤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아현 기자
2022-05-26 06:00:00

오 회장, 첫달 급여 '절반 반납'…자문회 구성

디지털혁신 첨병 중소형 저축은행 플랫폼 지원

'사내복지'도 키워드…직원 휴게실 반응 뜨거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이코노믹데일리] 오화경(사진) 저축은행중앙회장을 필두로 저축은행업계에 '디지털·복지' 신(新)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취임 석 달째를 맞은 오 회장이 공약 이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인 연봉 절반을 반납해 자문단을 꾸리는 한편,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성공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업계 전반적으로 디지털 혁신역량(Digital Transformation·DT)을 강화하는 기류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 임직원 복지 수준도 과거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전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월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선출된 오 회장은 10년 이상 제2금융권을 대표하는 저축은행 업계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동종 업계를 아우루는 통찰력과 경영 능력을 높게 인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회장 역시 자신의 현장 경험을 강조하며 업권을 대표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중앙회 중심 저축은행 변화와 혁신 △저축은행 양극화 해소 △예금보험료 인하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철폐 △디지털 전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실제 오 회장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취임 후 첫 달 급여를 50%만 수령했다. 중앙회장 연봉 절반을 반납해 전문 자문역을 두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연봉 절반은 대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그는 중앙회 사내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취임 후 한달이 지나 160명의 중앙회 직원들에게 머그컵과 사기 진작 차원에서 비타민 한 박스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들을 위해 중앙회 본사 내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취임 후 사회 공헌 활동도 실시했다. 오 회장이 취임하면서 받은 축하 난 판매 수익금 200만원과 쌀 300kg을 서울아현노인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기부된 수익금과 쌀은 지역 내 저소득 결식 어르신을 위한 무료 급식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5월에는 저축은행중앙회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중앙회는 경영전략본부와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이달 12일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경영전략본부에서 저축은행연구실이 신설됐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연구실은 회원사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지원하고, 예보료 인하 등 업계 숙원과제들에 대한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또 오 회장은 최근 예보료 인하와 관련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따로 꾸렸다. 예보료 관련 TF는 예금보험제도 개선 작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다른 금융업권 대비 높은 예보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예보료율은 전체 수신액의 0.4%로 은행 0.08%, 증권사 0.15%, 보험사 0.15%, 종합금융사 0.2% 등 타 업권과 최대 5배 차이가 난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자산 규모 등이 개선된 상황임에도 높은 예보료율을 적용받고 있어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오 회장의 예보료 TF는 내·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됐으며 킥오프(Kick-off) 회의 등 공식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전문성 있는 정책·연구 자료를 마련해 업계 예보료율 인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보료 인하 노력은 꽤 오래전부터 해왔는데, 저축은행중앙회가 TF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저축은행 업계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적인 변화가 이뤄졌고, 앞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TF 활동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축은행 업계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정보기술(IT) 디지털본부를 디지털혁신본부와 IT서비스 본부로 분리했다. 오 회장은 디지털혁신본부를 통해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보기술(IT)·디지털 서비스 향상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실도 신설했다.
 
중·소형 저축은행을 위한 비대면 대출플랫폼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중앙회가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저축은행 79개사를 대상으로 대출 플랫폼 구축 관련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37개사 중·소형 저축은행이 플랫폼 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과 달리 별도 플랫폼을 구축할 여력이 부족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중앙회가 운영하는 모바일 플랫폼 SB톡톡플러스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 플랫폼 역시 대출상품 비교·연계 서비스만 제공하는 등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에 중앙회는 대출플랫폼 지원 사업을 추진해 중·소형사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2차 수요 조사도 진행한다. 추후 대출플랫폼이 구축되면 오 회장의 공약으로 제시했던 ‘중·소형 저축은행 디지털화 지원’을 이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오 회장은 취임 후 공약 이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저축은행들도 건전성과 자산 규모가 대폭 개선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오 회장은 최근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저축은행이 믿을 수 있는 안전한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마지막 제도권 금융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저축은행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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