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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뜨거운 여름ㆍ늘어난 야외활동…맥주시장이 달아오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생활경제부 기자
2022-06-07 08:11:00

주류ㆍ편의점업계 맥주 매출 급증세…거리두기 해제 효과에 실적 회복 속도

주류업계, 굿즈마케팅ㆍ산제품 잇따라

편의점과 협업…이색맥주 독점 판매

5월 11일 오후 대동제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맥주캔을 들고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여름은 맥주의 계절’. 여름 성수기 시장을 놓고 맥주 전쟁이 뜨겁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여파로 그동안 얼어붙었던 유흥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캠핑, 여행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도 늘면서 맥주 소비량도 껑충 뛰고 있다.

7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맥주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16.6% 증가했으며 이중 수제맥주 매출은 무려 160.7%나 늘었다. 같은 기간 GS25도 맥주(13.8%), 소주(7.5%), 전통주(11.6%), 와인(5.5%)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늘었다.

주류업계는 올해 2~3월 단행한 소주, 맥주 가격 인상 효과 반영,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유흥시장 활성화, 초여름 성수기 효과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 각사]


◆‘테라 스푸너’ ‘캠핑 용품’ 굿즈 마케팅에 감성 광고, 여름 한정판 제품으로 승부

하이트진로의 올 1분기 맥주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늘어난 1832억원으로 주력 브랜드인 테라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하이트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직후 한 달간(4월 18일~5월 13일) 유흥시장에 출고된 테라의 양은 직전 한달(3월18~4월13)간과 비교했을 때 95%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하이트진로 오성택 상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테라의 판매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튀어오르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에 맞춘 새롭고 차별화된 하반기 활동을 통해 '테라의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출시 4년차를 맞은 ‘청정라거-테라’의 새 슬로건을 ‘리바운스(Re-Bounce)’로 정하고, 국내 맥주 시장 판도를 확 뒤집겠다는 각오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발포주 제외 판매량 기준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52.7%로 1위다. 2위인 하이트진로 점유율은 26.7%로 전년 대비 4.6P%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5.1%다.

주류업계는 굿즈 마케팅, TV와 유튜브 광고 등으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병따개 ‘테라 스푸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 이어 이번에는 소맥 제조기 '테라타워'로 ’굿즈 마케팅‘에 진심이다. 스푸너의 경우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실시해 온라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스컬피그', '쿤달'과 협업해 친환경 굿즈를 선보이고 아웃도어, 캠핑, 서핑 등과 연계된 프로젝트도 진행할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프레시를 앞세워 카스 라이트, 카스 화이트 등으로 맥주시장 1위(가정용 주류시장 점유율 53%) 굳히기에 나섰다. 올 1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 판매량 상위 톱10에는 1위 브랜드인 카스 프레시를 비롯해 카스 라이트,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오비맥주 브랜드가 4개나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이제 만납시다' 신규 TV 광고를 선보이며 카스, 오비라거, 한맥, 필굿 등 대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또 홍콩의 국민 맥주 ‘블루걸(Blue Girl)’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1988년부터 홍콩 현지 판매사인 젭슨그룹과 손잡고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로 홍콩 맥주 시장에서 2007년부터 16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홍콩의 대표 맥주다.

한국 기술로 만든 국산 맥주가 해외로 수출돼 성공을 거둔 후 역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첫 번째 사례다. 블루걸은 독일식 양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조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로 쌉싸름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오비맥주는 여름한정판으로 싱그러운 서양배 맛의 '호가든 페어'를 내놨다. 4.9도인 호가든 오리지널보다 낮은 3.5도의 저도주로 무더운 여름날 가볍게 즐기기 좋다.
 
◆편의점도 ‘맥주 전쟁’에 가세…‘크라운맥주’ ‘요기요맥주’ 호기심 자극

한때 ‘4캔에 만원’으로 인기를 구가했던 편의점은 색다른 맥주로 MZ세대들을 끌어당기며 인기몰이중이다.

편의점 CU는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크라운맥주를 30년 만에 단독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크라운맥주는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가 1952년 출시한 맥주로 40년 이상 판매되다가 1993년에 단종됐다. 재출시된 크라운맥주는 에일 맥주로, 과거와 비슷한 색깔의 황금빛 패키지를 적용했다. CU는 크라운맥주가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CU 제공]

[사진=GS리테일]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를 통해 요기요맥주를 내놨다. 오비맥주와 함께 기획한 요기요맥주는 알코올 도수 4.7도의 필스너 라거 맥주다. GS25는 또 몽골에서 GS25 사업을 하는 현지 파트너사가 생산한 골든고비맥주도 들여와 판매한다. 알코올 도수는 5.1도이고, 몽골 내 맥주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는 맥주다.

GS25는 또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일명 '소맥 폭탄주' 느낌을 살린 '갓생폭탄맥주'를 내놨다.

갓생폭탄맥주는 '소주 ⅓잔과 맥주 ½잔' 비율의 맛을 구현한 것으로, 초록색 맥주캔에 소주병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알코올 도수는 6.0도다. GS25의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갓생기획 프로젝트'팀이 기획했다.

GS25 관계자는 "소맥 폭탄주가 직장 상사가 만들어 주는 '회식 전용 술'의 이미지에서 애주가들이 즐겁게 술자리를 시작하는 '즐기는 술'로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들이 부드러운 소맥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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