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2년여 간 시행됐던 국제선 항공 규제가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항공권 가격이 언제쯤 정상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항공 규제 전면 해제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결정했다.
2020년 4월 시작된 항공 규제가 2년 2개월 만에 풀리며 국제선 운항이 전면 정상화되는 것이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회~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국제선을 50%까지 회복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항공 수요에 따른 항공편 공급을 조기에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됐던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이 40대로 늘어나고, 비행 금지시간(커퓨)도 사라져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된다.
다만 국제선 규제가 해제되더라도 항공권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정부 정책이 현장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5일 국제선 규제 해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항공사 수요 조사 및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증편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해 가격 상승에 대응할 예정이다.
각 항공사들은 정부 수요 조사에서 정기편 대신 부정기편 편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크게 오른 일부 노선 항공편을 확대하고 노선별 실수요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정책 효과는 정부 수요 조사가 마무리 되고 부정기편 확대 규모가 확정된 이후에야 나타날 전망이다.
업계는 실제 증편까지 1~2개월이 걸리고 증편에 따른 가격 안정도 노선별로 상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당수 항공사 직원들이 코로나19 공백기 동안 사실상 개점휴업한 점도 가격 안정화를 늦추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휴직 중이던 각사 직원들의 복직 절차 등을 밟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저가항공사(LCC)들은 휴직 규모가 컸던 만큼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2회)가 유지되는 상황과 관련해 "항공권 가격 안정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방역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