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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마을금고, 역대급 기강 해이…박차훈 회장 '특별감사' 촉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6-23 10:11:15

횡령·대출사기·인사갑질 모두 고위간부 비위

박 회장, 중앙회 제 역할 강조…특단 조치 주목

소관부처 행안부도 초점 "사건인지·내부검토"

자료사진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이코노믹데일리] "굿이라도 벌여야 할 판입니다."

잇단 비위 논란에 휩싸인 새마을금고 내부에서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박차훈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제2기 체제 닻을 올린 지 3개월여 만에 회삿돈 횡령, 대출사기, 인사갑질 등 그간 숨겨져 있던 각종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서 중앙회 제 역할론을 강조한 박 회장 공약이 헛구호에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3일 현재 박 회장 지시로 중앙회 차원 특별감사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1300개 지역 단위금고를 관장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역별 금고 운영 현황 등을 불시 전수 조사할 가능성이 언급된 것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행정안전부도 잇달아 발생한 단위금고 사건·사고 경위 등을 재차 파악 중이다.

국내외 2170만명 고객과 거래 중인 새마을금고는 올해 들어서만 40억원 규모 횡령, 380억원 대출 사기, '직장 내 괴롭힘' 고발자 승진 배제 갑질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소규모 지역 금고에는 대낮 강도까지 침입해 직원들과 고객들 불안을 가중하는 실정이다.

특히 박 회장이 재선임 이후 올해 첫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윤리경영', 사내 갑질 근절을 핵심 경영좌표로 설정한 행보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따른다. 곧 새마을금고 내부는 물론 대고객 신뢰가 무너지는 악순환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대목으로, 박 회장이 어떤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더욱 문제는 새마을금고에서 최근 발생한 모든 비위가 고참 간부, 고위직 임원들로부터 발생했다는 점이다. 30년차 근속 간부가 회삿돈을 빼돌리고, 전직 고위 임원이 대출 사기를 알선하는 한편, 지역금고 서열이 가장 높은 이사장이 인사권을 남용해 갑질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박 회장이 언급한 직장 내 괴롭힘 근절 공약은 인천 지역 소재의 한 단위금고 이사장의 횡포로 동력을 잃었다. 고용노동부 산하 중부고용노동청은 전날 근로기준법, 노동관계법 등 위반 혐의로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를 입건하고 800만원 과태료를 부과했다.

해당 금고에서 근무하는 부하 직원이 이사장을 연임한 A씨의 재임 기간 중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신고하자 부당한 전보, 승진 누락 등 인사권 남용 사실이 노동청 조사에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의 친인척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한 해당 직원에게 이런 보복 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자신과 임원의 친인척을 순환보직 없이 한 지점에서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기도 했는데 노동청은 "이 금고 직원 16명 중 4명이 임직원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측은 일련의 비위 사실에 관해 "매우 송구스럽다.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인천지역 A 이사장에 관해서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기 때문에 새마을금고중앙회 차원에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당사자 징계 여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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