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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BMW, 열선 시트·핸들 등 옵션 '구독제' 실시 논란..."차값 냈는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7-11 13:31:12

시트·핸들 열선 적용하려면 월 3만7천원·무제한 82만 원 내야

BMW "하드웨어, 이미 출고 시 무료 장착된 상태" 설명

일각선 타 제조사 확산 가능성 우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 판매 항목 중 온열 시트 기능.[사진=BMW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BMW가 국내에서 일부 옵션에 대한 구독 패키지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 구매 시 기본적으로 탑재된 옵션에 제한을 둬 비용을 지불한 고객에게만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1일 BMW 홈페이지 내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 항목에는 ▲아이코닉사운즈 스포츠(가상 배기음) ▲무선 애플 카플레이 ▲운전석 및 조수석 시트 온열 기능 ▲하이빔 어시스턴트(상향등 보조) ▲스티어링 휠 히터(핸들 열선)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반자율주행) ▲BMW 드라이브 레코더(블랙박스) 등 6가지 항목에 대해 가격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BMW가 안내하는 가격과 구독 옵션 등을 살펴보면 아이코닉사운즈 스포츠와 무선 애플 카플레이 등 2종은 무제한으로 각각 18만 원, 39만9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외 옵션들의 구독 비용은 ▲시트 열선 기능의 경우 월 2만4000원 ▲상향등 보조 기능의 경우 월 1만1000원 ▲핸들 열선 기능은 월 1만3000원 ▲반자율주행 기능은 월 5만1000원 ▲블랙박스는 월 1만5000원 등이다. 월 단위로 구독하거나 1년·3년·무제한 구독이 가능하며 구독기간이 길어질수록 평균 비용은 다소 줄어든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 판매 항목.

 

소비자들은 당장 반발하고 있다. BMW와 같은 수입 고급 브랜드 모델에 이미 충분한 신차 가격(비용)을 지불했음에도 옵션을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는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제조사가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 정도로 여겨져왔다. 실제 BMW 공식 홈페이지 내 안내에도 앱 업데이트나 스마트폰 및 디지털키 관련 기능, 반자율주행 기능 등을 언급하며 "다양하고 유용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언급이 있다. 다만 이번 '구독 패키지'는 디지털 서비스로만 여길 수 없는 부분들이 다수 있다.

 

BMW 측은 구독 서비스와 관련한 안내 문구에서 "차량 구입 후에도 추가 서비스와 기능을 설치할 수 있다"며 "이 기능의 하드웨어가 고객님 차량에 이미 출고 시 무료로 장착된 상태"라고 설명한다. 소비자들은 "신차 가격에서 하드웨어 값이 빠졌다는 건 제조사 입장일 뿐 신뢰할 수 없다", "안 쓸 기능이라 옵션 없는 차를 샀는데 고장나면 어떡하나. 이미 하드웨어가 장착됐다면 신차 값을 더 치른 것 아닌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과 구독경제가 보편화되면서 완성차 브랜드들도 관련 수익 창출 시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일이 타 제조사로도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브랜드 측에서는 '이미 차에 기능은 포함돼있고 활성화만 하면 된다'고 설명하지만, 제조사가 제시한 가격을 지불한 소비자들은 기능 제한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 측은 본지에 "홈페이지에 공개된 구독 서비스는 이전 모델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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