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에 한숨 돌렸던 항공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2693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그나마 이날은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일요일 동안의 확진자 수를 집계했기 때문에 확진자 수 규모가 작아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9~10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 중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주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방역규제 완화 조치로 운항 횟수가 점차 확대되면서 다소 숨통을 틔운 항공업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연말까지 2019년 대비 국제선 50% 회복을 목표로 세웠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일 경우 국제선 98%가 급감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2021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방역규제 완화 조치 이후에도 여객 수요는 온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 이전 최고 인기 노선이었던 김포~하네다 노선의 경우 운항 재개 첫날인 지난달 28일 각 비행기당 탑승객 수가 40~50명 선에 그쳤다. 각 비행기 최대 정원이 약 180명에 달하는 것이 비해 적은 수치다. 현재도 비슷한 탑승객 수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는 기존 계획대로 정상화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방역규제를 다시 강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밝힌 대로 9월까지 여객공급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화물기로 개조했던 여객기를 다시 원상복구 시켜 여객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 또한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에어부산도 부산~베트남 나트랑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지금보다 더 확진자가 많이 나올 때도 되려 방역규제를 풀었다"며 "지난 2년간 고통을 받아 온 항공업계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정부가 방역규제 강화 정책을 다시 꺼내들진 않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