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3일 성명을 통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는 최근 소비자물가의 급등과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라면서 "다만 가계와 기업의 금융 방어력이 취약하고 실물 경제도 부진한 상황인 만큼 향후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에 유의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을 통한 원화 가치 안정 노력으로 금리 인상 부담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규제 개혁, 세제 개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제고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자총협회(경총)도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다만 기업의 투자 활동과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경총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업들의 금융 부담이 급증해 투자 활동이 위축될 수 있고 민간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특히 한계 상황에 처해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p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같은 빅스텝 조치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한은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았다. 2022.7.1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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