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쌍용자동차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 6.79%라는 통보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인수자로 결정된 KG그룹은 묵묵히 쌍용차 임직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최근 쌍용차 노사와 3자 '특별 협약서'를 체결하고 쌍용차 공장에 아이스크림을 지원하는 등 최종 인수를 앞둔 상황에서 쌍용차 임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G그룹은 지난달 29일 쌍용차 노사와 고용 보장 및 장기적 투자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3자 특별 협약서를 체결했다.
특별 협약서에는 고용 및 노동 조건 부문, 지속 성장을 위한 발전 전략 부문, 상생 협력 및 투명 경영 부문, 합의 사항 이행 부문 등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3자가 노력해 나가야 할 내용이 포함됐다.
쌍용차 노동조합(노조)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고용 안정과 관련해선 재직 중인 전 직원의 총 고용 보장, 노조를 교섭 단체로 인정 및 모든 단체 협약 승계, 3자는 노사간 기 체결 각종 노사 합의서 준수 및 이행, 미지급 임금 포함 공익채권 변제 차질 없이 이행(일정 및 방안 세부 합의) 등에 합의했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중심으로 양사간에 합의를 도출한 특별 협약서는 이례적인 사례다. KG그룹이 최종 인수 후 쌍용차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KG그룹은 쌍용차 직원들과 친밀 관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KG그룹은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여름휴가 기간 중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출고 확대를 위해 주말 특근을 실시한 근무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토레스는 누적 계약 4만 대를 넘어서며 쌍용차 부활을 이끌고 있다. 쌍용차가 7월 내수시장에서 6100대를 판매했는데 토레스가 2752대로 가장 많았다.
또한 KG그룹은 낮은 변제율에 반발 중인 상거래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KG그룹은 최근 상거래 채권단과 현금 변제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현금 변제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 평택 모처에서 만나 내부 회의를 열고 회생 계획안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생 계획안의 찬성 여부를 결정할 관계인 집회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 제1회 법정에서 열린다.
한편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 매각의 '키'를 쥐고 있다. 회생 계획안이 회생법원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 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 채권자의 3분의 2, 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회생 채권자 중 상거래 채권자 의결권은 80%를 넘기 때문에 상거래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쌍용차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