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에 보험대리점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빅테크 기업들은 플랫폼을 이용해 각 보험사 상품을 비교·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만들려는 시도를 해왔다.
현행법상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보험업 라이선스가 있어야 가능하다. 라이선스가 없는 빅테크의 보험 비교 서비스는 사실상 금지됐다.
하지만 올해 새 정부 출범 후 혁신금융서비스를 적용해 허용하는 안이 검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윤 정부의 금융 규제 혁신 1호 안건은 빅테크의 보험 중개 허용안이 다뤄지는 것이다.
이에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보험대리점 업계, 보험영업인노조연대는 이달 22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대리점업 진출 허용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대 이유로 △혁신금융을 표방한 거대자본의 수익사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 △차별성 없는 혁신으로 기존 모집채널과의 갈등 야기 △45만 대리점·설계사의 생존 위협과 고용감소 유발 △우월적 지위를 통한 독과점 염려와 골목상권 침해 △불공정 경쟁 우려 등을 꼽았다.
업계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대리점 허용은 건전한 경쟁이 불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라며 "결국 45만여명의 보험설계사 및 보험대리점의 소득감소, 설계사 대량 탈락 등 보험대리점 산업의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보험대리점산업의 공정 경쟁과 생존권 보장, 대리점·설계사의 보호 및 육성 정책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과 소비자 선택권 제고, 지속적인 고용창출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