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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들, 올 상반기 '과감한' R&D 투자...매출 비중은 제각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8-30 07:00:00

상반기 신작 다소 부진했지만 서비스 개선·운영 등에 지출 지속

매출서 마케팅·R&D 비중, 10%대에서 60% 이상까지 다양

하반기에는 다수 업체들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 증가 전망

넥슨은 올 상반기 약 2200억 원을 마케팅과 R&D에 지출헀다. 사진은 판교 사옥.[사진=넥슨]


[이코노믹데일리] 올 상반기(1~6월) 신작 부진설 등으로 다소 침체된 모습이던 게임업체들이 마케팅 등 홍보와 개발에 적게는 매출 중 10%에서 많게는 50% 이상까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유치 경쟁과 함께 차기작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도 일부 업체에선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도 눈을 돌리는 모습도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 대비 높여 집행한 경향을 보였다. 이용자 이목을 끌면서도 신작 게임성과 플랫폼 구축 등 기술력 확보 경쟁도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3N'은 마케팅·R&D에 2000억 원 이상 지출···넷마블은 매출액 '절반 이상'

 

먼저 넥슨은 지난 상반기 마케팅비로 105억엔(약 1032억원·8월 24일 기준), R&D 비용으로 124억엔(약 1219억원)을 썼다. 상반기 실적은 역대 최대로 매출액(약 1조702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다. 넥슨은 하반기(7~12월)와 내년에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다수 신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게임 서비스 최적화와 플랫폼 등도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마케팅과 R&D에 65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상반기 마케팅비로 총 2572억원, R&D 비용으로 4064억원을 사용해 국내 업체 중엔 액수와 매출(1조2921억원)에서 차지하는 지출 비중(약 51%)이 둘째로 컸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대형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개발과 함께 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게임 내 이상 탐지 및 테스트 자동화, 밸런스 검증 등을 성과로 보고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1017억원, R&D 비용으로 2315억원을 지출했다. 매출(1조419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특별한 신작이 없었지만 기존 리니지 시리즈 등에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장소와 기기에 상관없이 주력 작품인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플랫폼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매출 946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으로는 288억원, R&D에는 2278억원을 사용했다. 전체 매출 중에선 30% 안팎 비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이후 특별한 신작이 없어 마케팅 비용이 타 대형 업체들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다만 부설 연구조직들과 자회사 등을 통해 게임 내 신규 콘텐츠와 클라우드 및 그래픽 관련 기술에 투자했다.

 

◆ 마케팅 지출은 낮아도 R&D 투자는 아낌없이···중소 업체는 '블록체인' 눈 돌리기도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353억원, R&D 비용으로 564억원을 썼다. 같은 기간 매출(6051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에 대대적인 마케팅과 운영 안정 연구개발을 펼쳐 전년 대비 두 비용 모두 크게 늘었다. 차기작인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며 블록체인과 서버 관련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출시 직전인 지난 5월 삼성 코엑스에 광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펄어비스는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190억원, R&D 비용으로 708억원을 사용했다. 전체 매출(1855억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로 국내 업체 중에선 위메이드, 넷마블에 이어 셋째였다. 펄어비스는 앞서 중국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얻어 출시했지만 신작은 없다. 펄어비스는 자체 게임 엔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붉은사막' '도깨비' 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위메이드 역시 기존 사업에도 지속적인 비중을 쏟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 매출 68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마케팅 비용으로 190억원, R&D에는 266억원을 사용했다. 매출에서 마케팅비와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6%로 국내 전체 게임업체 중 가장 높았다. 상반기 출시된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홍보와 함께 블록체인과 서버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자체 메인넷(블록체인상 운영체제)을 추진 중인 컴투스는 상반기 매출 1934억원 중 36억원은 마케팅에, 540억원은 R&D에 지출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였다. 타 업체보다 마케팅 비용 집행이 다소 낮은 모습이지만 블록체인 개발과 함께 게임 서비스에 활용되는 R&D에는 아낌없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발표 당시에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36억원을 지출했지만 R&D에는 540억원을 지출했다. 사진은 위메이드 판교 사옥.[사진=위메이드]


올 하반기에는 다수 업체들이 신작을 출시한다고 예고한 만큼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마케팅 비용이 다소 늘어날 여지가 크다. 지난 6월 출시된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만큼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업계와 달리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업체들이 게임성과 과금모델 등에서 이용자와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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