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국제망 구간에서 양자내성암호(PQC)를 국내 최초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국제망을 이용하는 글로벌VPN(가상사설망) 네트워크에서 PQC를 상용화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풀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암호화 방식을 말한다. 이번 상용화로 양자암호 기술 영역을 확대해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양자내성암호는 기존 양자암호키분배기와 달리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돼 보안 영역과 편리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리적 제약으로 양자암호키분배기를 사용하기 어려운 국제망 구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PQC-VPN 설치를 마치고 미국과 일본, 싱가폴 등 해외에서 네트워크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PQC-VPN은 VPN 네트워크 보안 강화를 위해 PQC 공개키 암호화와 키분배, 전자서명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선정한 PQC 알고리즘 최종 후보 '크리스털 카이버'와 '크리스털 딜리슘'을 채택했다.
‘크리스털 카이버’와 ‘크리스털 딜리슘’ 두 알고리즘은 향후 PQC 글로벌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확장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PQC-VPN’은 인증 및 키분배 시에 기존 공개키 기반 알고리즘을 PQC알고리즘과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와 별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10Gbps∙100Gbps급 암호모듈에 대한 KCMVP(국정원암호검증모듈)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한데 이어 ‘양자통신 암호화장비 하이브리드 키조합’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양자통신 암호화장비 하이브리드 키조합’ 기술은 기존의 공개키 기반 암호키와 양자키분배방식에서 분배된 양자키를 조합해 기존 암호화 장비의 비밀키로 사용하는 기술로, 양자암호 확산을 위한 핵심 기술영역이다.
이 기술은 2020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국정원에서 마련한 보안요구사항에 맞춰 개발됐다.
SK텔레콤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과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협력해 보안 및 안전성 시험을 사전 검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23년 정부 및 공공시장에서 보안기능 시험제도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종관 SK텔레콤 Infra기술 담당은 “QKD(양자암호키분배기)와 QRNG(양자난수생성기)에 이어 PQC(양자내성암호) 상용화를 통해 AI서비스컴퍼니인 SK텔레콤이 양자보안기술 전반을 주도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자암호기술을 선도하고 양자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