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억대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대표 로빈 콜건)가 지난달 '엔진 결함' 논란에 이어 '화재 가능성'까지 확인되며 논란을 커지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더 뉴 레인지로버 D350 SWB 등 2개 차종 38대(판매이전 포함)에서 매연저감장치(DPF)의 연결 나사가 일부 누락됐거나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배기가스가 엔진부로 방출되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레인지로버는 2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해당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최근 5세대 레인지로버를 출시한 바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의 품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잇단 엔진 결함 문제로 리콜 조치가 시행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에도 또 다시 연속 시동 꺼짐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2016년 7000만원에 달하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차량을 구매한 차주 A씨는 지난 4월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로부터 엔진이 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체 시정 조치(리콜)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엔진이 꺼질 수 있지만 재규어랜드로버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하니 리콜은 2024년에나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A씨 차량은 결국 며칠 후에 경기도 수원의 한 사거리를 지나던 도중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
당시 A씨가 운전하던 차량에는 아내와 딸이 동승하고 있었다. A씨는 "운행 중에 갑자기 차량이 멈춰 아내와 딸이 많이 놀랐다"며 "만약 고속도로였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측은 본지 보도가 나간 뒤에야 A씨의 차량 엔진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차량 결함에도 불구하고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서비스센터는 서울 6곳서울 6곳, 인천·경기 6곳 등을 포함해 전국 25개가 전부다.
지난 2020년, 2021년 랜드로버 차량 판매 대수가 각각 4801대, 3220대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은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데 반해 서비스센터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보지 않으면 이럴 수 없다"며 "확실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