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TV용 운영체제(OS) '웹(web)OS'를 앞세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삼성전자 타이젠과 더불어 스마트TV OS 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한 LG전자는 웹OS로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웹OS 허브'를 출시했다. 웹OS 허브는 클라우드 게임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인기 콘텐츠가 늘어나고 홈 화면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웹OS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앞도적인 화질로 승부를 내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콘텐츠·서비스 고도화로 TV 시청 경험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TV OS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점유율 38.7%로 1위를 굳힌 상태다. 2위는 삼성전자 타이젠(21.3%)이다. LG전자 웹OS는 13.8%로 뒤처진 양상이다.
스마트TV OS는 셋톱박스 같은 외부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TV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구동과 인터넷 연결 기능을 내장한 제품이다. 실시간 방송 시청 이외에도 게임과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여러 가전을 연동하는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도 한다.
LG전자는 2013년 HP로부터 웹OS 개발에 필요한 핵심 프로그램 언어인 소스코드와 개발팀을 인수하며 스마트TV OS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듬해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웹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웹OS는 세계 여러 나라 TV 브랜드에 탑재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웹OS를 사용하는 브랜드는 지난해 20여 곳에서 올해 200곳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에 웹OS 허브에 새로 탑재된 클라우드 게임은 해당 OS를 내장한 다른 제조사 TV에서도 즐길 수 있다. OTT는 넷플릭스, 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 이외에도 파라마운트 플러스, 푸보TV도 이용 가능하다.
LG전자는 웹OS 허브가 지원하는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해 TV 운영체제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전 세계 1000개 이상 콘텐츠 제공사와 협업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 구매 업체가 요구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한 데 묶어 제공한다.
여러 TV 제조사가 원하는 대로 운영체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홈 화면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웹OS 허브 화면 배경색을 바꾸거나 브랜드 로고를 삽입할 수 있다.
LG전자는 압도적인 강자로 군림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서도 전용 플랫폼을 내놓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모습이다.
올레드 TV 전용 플랫폼은 화질 처리 기술과 변동재생률(VRR)을 지원해 올레드 TV의 최대 장점인 화질을 한층 살려준다는 설명이다. 게임 특성에 맞춰 화질과 음향을 설정하는 '게이밍 보드' 등 특화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웹OS가 스마트 TV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듯 간편하게 조작하는 인공지능 리모컨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뛰어난 개방성을 장점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