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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2022국감] '고객 급감' 면세점, 中 보따리상에 수수료 3조9000억원 지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2-10-11 09:42:02

지난해 면세점이 지불한 송객수수료, 2019년 대비 3배↑

면세점 재고 상승·다이궁 입출국 어려움에 비용 증가

서울의 한 면세점의 한산한 모습 [사진= 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면세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자 중국 보따리상에게 지불한 송객수수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승객이 줄어들자 물건을 대신 구매하는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대폭 올린 것이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면세점 운영사들이 지출한 송객수수료는 3조874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년 수준인 1조3170억원보다 약 3배 늘었다.
 
송객수수료는 통상 면세점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소규모로 거래하는 중국인 보따리상, 일명 ‘다이궁’에게 지불한 수수료를 의미한다.
 
다이궁은 ‘물건을 대신 전달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면세점과 시장에서 각종 물품을 저가로 구입한 후 중간상을 통해 상대 국가의 시장에 싸게 내다 팔아 돈을 번다. 물건을 대량 구매하는 다이궁에 수수료를 지급함으로써 이들을 유치하는 것이다.
 
연도별 송객수수료는 2018년 1조3181억원, 2019년 1조3170억원, 2020년 8626억원, 2021년 3조8745억원이다. 지난해 송객수수료가 폭증한 원인은 코로나로 중국이 오랜 기간 봉쇄되고 외국인 관광객 수 또한 급감하면서 늘어난 면세 재고를 소진키 위해 다이궁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이궁들은 이 과정에서 면세점 간 출혈 할인 경쟁을 유도하거나 코로나19로 발생한 격리 비용까지 청구, 송객수수료를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국 의원은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 가장 어려움을 겪은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면세점”이라며 “다이궁의 의존도를 줄이고 면세점 간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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