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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비상] "킹달러에 백화점보다 비싸다"…발길 끊긴 면세점업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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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비상] "킹달러에 백화점보다 비싸다"…발길 끊긴 면세점업계 '시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기자
2022-09-28 15:51:13

국내 면세점 매출, 한달 새 14.64% '뚝' …역직구몰·할인판매·적립금 혜택 등 각종 프로모션 진행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9월 26일 서울의 한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면세점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킹달러 현상에 면세점 일부 제품 가격이 백화점이나 온라인몰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면세점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가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국외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던 차에 고환율이라는 새로운 장벽에 부딪쳤다. '킹달러' 현상이 지속된다면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어 면세점업계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면세가보다 백화점 판매가가 더 저렴한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 A핸드백은 면세가가 1660달러(230만원)인데 백화점 판매가는 220만원대 초반이었다. 면세 한도를 넘는 고가 브랜드 상품의 경우 관세가 붙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더욱 떨어졌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월 대비 14.64% 감소한 1조2474억4863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내국인 매출액은 1299억원에서 1306억원으로 다소 증가했으나 외국인 매출액은 1조3315억원에서 1조1167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환율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감소가 이어지자 정부와 업계는 면세점 살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면세 한도를 조정했다. 지난 6일 여행자 편의 제고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도를 기존 600달러(85만3800원)에서 800달러(113만8400원)로 소폭 올렸다. 또 1병(1리터, 400달러 이하)으로 제한됐던 주류 면세 한도 역시 2병(2리터 400달러 이하)까지 확대된다.

 

[사진=롯데면세점]

면세점들은 역직구 사업부터 재고 세일 판매까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부터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화장품들을 온라인에서 40~70% 가량 할인 판매에 나섰다.
 
또한 롯데, 신라, 신세계 면세점은 외국인이 국내를 방문하지 않아도 국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몰을 오픈했다.
 
롯데면세점은 매장 기준 환율이 달러당 1350원 이상일 경우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환율 보상 증정을 포함해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97만원 상당의 엘디에프 페이를 증정하는 행사를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한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9월 초엔 1450원 구간까지 신설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이달 모든 방문객에게 800달러 이상 구매시 사용 가능한 썸머니 10만원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이달 30일까지 최대 318만원에 상당하는 구매금액별 S리워즈 포인트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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