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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이'라 불리던 FTX 샘의 몰락...가상자산 업계 '휘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1-11 15:56:32

FTX, 자체 발행 가상자산 'FTT' 담보삼아 대출받고 몸집 불려

유동성 의심한 바이낸스 측 매도로 '뱅크런' 발생...FTT 비롯해 전체 시장 급락

'뽀글이'로 불린 FTX 최고경영자 "나는 망했다...진심으로 사과"

 


[이코노믹데일리] 전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미국 FTX의 재정 건전성이 의심받으면서 가상자산 업계와 함께 전세계 금융권이 휘청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 2일 해외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의 한 보도부터 시작됐다. FTX의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높은 레버리지(수익을 높이기 위해 부채를 끌어다 자산을 사들이는 투자전략)를 가지고 있고 재무제표의 위험성도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매체가 검토한 비공개 문서에 따르면 FTX는 'FTT'라는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해 알라메다 리서치에 빌려줬고, 알라메다 리서치는 이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 또 다시 FTT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FTX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로 고객을 끌어모으며 선물·옵션거래 등 파생상품까지 운영하며 사세를 넓혔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사진=연합뉴스]]


이에 FTX의 재무상태를 의심한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바이낸스가 보유 중인 FTT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전세계 1위 거래량을 가진 거래소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 과정에서 FTT의 가격은 크게 떨어졌고, 이후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FTX에 예치했던 가상자산과 현금을 대거 인출하기 시작했다. 72시간 동안 빠져나간 가상자산과 현금 규모만 60억달러(약 7조8800억원)에 달했다.

FTT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담보로 대출한 부채의 청산도 발생해 하락폭은 가팔라졌다. FTX가 주력으로 투자한 솔라나(SOL) 등 가상자산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뱅크런'이 이어지면서 바이낸스 측은 FTT의 매도를 멈추도록 했지만 혼란은 지속됐다. 사태 수습을 위해 바이낸스가 FTX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현재 FTX는 고객들의 가상자산과 현금 인출을 막은 채 자금책을 알아보고 있다. FTX가 확보해야 하는 유동성은 40억달러에서 최대 80억달러(약 5조2560억원~10조5120억원)에 달한다. FTX가 해당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보유한 가상자산을 내다 파는 경우 다수 가상자산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FTX의 사실상 파산은 가상자산 업계에 큰 충격을 줬을 뿐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여파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FTX가 자체 발행한 토큰을 담보삼아 돈을 빌려 확장한 사업이 한두군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FTX에 자금을 지원한 투자사들도 다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쿼이아 등 일부 벤쳐캐피털(VC)은 투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하는 등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샘 뱅크먼프리드 트위터 계정 캡처


독특한 곱슬머리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뽀글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죄송하다. 나는 망했고 더 잘했어야 했다"며 "6일에만 약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인출을 지켜봤다. (투자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업데이트 사항이 있으면 계속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TX 내에 묶인 자산은 아직까지도 사실상 동결 조치돼있다. FTT의 가격은 지난 8일 약 22달러에서 하루 만에 7달러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11일 오후 현재는 3.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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