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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 탄소중립 전략 '카본 투 그린' 고삐 죌 임원 인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12-01 14:45:48

8개 자회사 포함 2023년 조직 개편·인사 단행

배터리·윤활유 등 사장단 변화…'추진력' 방점

SK이노베이션은 1일 8개 사업 자회사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데일리] SK이노베이션과 8개 자회사가 2023년도 임원 인사를 통해 탄소중립 전략인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녹색으로)' 실행에 고삐를 죈다.

SK그룹 석유화학·배터리 사업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8개 사업 자회사는 1일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윤활유와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사장단에 변화를 주면서 강한 추진력에 방점을 찍는 한편 부서 기능도 일부 신설·조정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파이낸셜 스토리(재무 전략) 실행을 통해 2023년에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라며 "SK이노베이션 계열 카본 투 그린 전략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기업 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통' 부상한 사장단…'최태원 복심' 이름 올려 눈길

신규 사장단에는 박상규 현 SK네트웍스 총괄사장과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총괄사장은 윤활유 사업을 하는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 부문장은 배터리 분리막 제조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에 승진 발령됐다.

박 신임 사장은 1987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소매전략팀장, 투자회사관리실 임원,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워커힐 호텔 총괄 등 소매·마케팅 관련 업무를 주로 해왔다. 그룹 내에서 전략 기획 역량과 현장 감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신임 사장은 1992년 유공에 입사해 금융·재무 관련 부서를 거쳐 경영기획실장과 전략본부장을 역임한 '전략통'이다. SK이노베이션은 김 신임 사장이 분리막 사업 성과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오며 '복심'으로 불리는 최영찬 전 SK㈜ 비서2실장(현 SK온 경영지원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해 눈길을 끈다. 그는 1994년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 입사한 이후 전략 기획 부문을 맡았다. 2011년 지주회사인 SK㈜ 비서실(비서2실장)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SK온 경영지원총괄로 보임했다.

◆자회사 조직 개편, 배터리·친환경油·재활용 등에 초점

현장에서 친환경 사업 성과를 창출할 신임 임원은 31명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지주회사로서 기능을 강화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망 기술을 발굴하는 전담 부서인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담당'을 신설하고 자회사의 이익 개선을 지원하는 '성과관리담당'도 새로 생겼다.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IR담당'도 이번에 신설됐다.

사업 자회사들 역시 별도 조직을 만들고 카본 투 그린 성과를 창출할 채비에 나섰다. SK에너지는 정유 부문을 담당하는 사내 기업(CIC)인 R&S CIC에 '뉴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New BM Design)실'을 신설해 친환경 연료유를 비롯한 탄소 순배출 제로 사업화를 추진한다.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그린비즈(Green BIz.) 추진 그룹'을 솔루션사업본부와 머티리얼(재료)본부로 재편했다. 또한 중국사업본부를 신설해 중국 내 친환경·재활용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배터리 셀·모듈을 제조하는 SK온은 제조와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요 프로젝트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를 비롯한 e-플루이드(Fluid·유체) 마케팅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해 '신규고객개발담당'을 신설했다. SK어스온은 탄소 포집·저장(CCS) 분야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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