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8조원 규모’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 모두 최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부터 유럽까지 판매 영역을 넓히며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을 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물가·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고가에 속하는 안마의자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또 기존 안마의자 기업뿐 아니라 렌털, 전자업체 등에서도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올해 3분기 쓴맛을 봤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183억453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7억8092만원으로 4.48%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96억4501만원으로 15.6%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019억231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영업이익은 179만4161만원으로 무려 64.39% 급감했다. 바디프랜드의 사업 비중은 국내가 가장 높아 타격이 컸다.
반면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60%가량인 세라젬은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 기준 세라젬은 매출 6670억원으로 5900억원에 그친 바디프랜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매출 80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안마의자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돌파구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바디프랜드는 ‘팬텀 메디컬 케어’를 미국 식품의약품(FDA)에 1등급 의료기기로 등록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는 같은 제품의 수출 허가를 획득했다. 팬텀 메디컬 케어는 지난 10월 말부터 미국 현지 출시를 완료했다. 바디프랜드는 미국 시장을 필두로 제품 색상 및 수출 물량을 확장해나가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애틀랜타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달라스와 뉴욕에도 직영 전시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23’에도 다양한 출품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디프랜드 측은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견인하며 성장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라젬 역시 미국 FDA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자사 척추의료가전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V6·V4’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세라젬은 미국 진출에 맞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어머니이자 유명 모델인 메이 머스크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세라젬은 국내 모델이었던 배우 이정재 효과로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직영점 3곳을 동시 오픈한 세라젬은 이어 지난 9월 매장 두 곳을 추가로 열었다. 연내 미국에서만 최대 10곳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신규 출점 매장은 세라젬이 기반을 닦아 놓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며, 체험을 강조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세라젬이 공들이는 캘리포니아에는 약 4000만명이 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州)에 속한다. 또 거대 IT기업들이 입지해 많은 돈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인종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8조원 가량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 등 인구가 많고 구매력이 높은 시장의 경우 아직까지 안마의자 관련해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없다”며 “미국 안마의자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운동 피로를 해소하는 목적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