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PC그룹의 멤버십 ‘해피포인트’ 앱의 지난 12월 사용자 수가 1년 전보다 약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로 촉발된 ‘SPC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해피포인트 앱의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23만여명이었다. 2021년 12월 538만명이었는데 한 해 사이 115만 명(21.3%)이 줄어들었다.
해피포인트 앱 사용자는 지난해 10월 425만명이었다가 11월에는 379만명으로 급감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가 시작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PC 불매운동은 지난해 10월 20대 노동자가 SPC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안전장치 없이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다 끼임 사고로 숨지는 일이 벌어지며 촉발됐다. 이후 SPC 측이 고인 빈소에 자사 빵을 상조품으로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졌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SPC 케이크를 사지 말자는 글이나 케이크 맛집 정보를 담은 글이 속속 게시됐었다. 특히 케이크의 주요 구매층인 20·30대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빵집에서 케이크를 샀다는 인증 게시물과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최근 SPC는 안전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며 재해없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글로벌 안전 인증을 추진해 국제적 수준의 안전보건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안전관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안전관리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노사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분기별로 실시하고 위험 설비에 대한 자동화 투자 확대, 휴식권과 건강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재복 SPC 대표는 “안전경영 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직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새로운 SPC’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