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빌려준 5000억원을 돌려받았다. 예정된 상환 기간인 3개월보다 앞서 회수에 성공하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6일 계열 회사인 롯데건설의 자금 운용 안정성을 위해 대여해준 자금 5000억원을 조기 상환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대여금 조기 상환으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해져 수소,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9월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자 자금 유동성이 악화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통해 같은 해 10월 20일 롯데건설에 회사 운영 자금 5000억원을 긴급 수혈했다. 롯데건설이 계열사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총 1조1000억원에 이른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PF 관련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환사채 2000억원, 지난 2일에는 공모사채 2500억원 등 총 4500억원을 조달하며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섰다. 유동성 문제를 상당한 수준으로 해결하면서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을 조기에 상환할 수 있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추진하는 롯데케미칼로서는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이 필요한 돈은 2조70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변화하는 트렌드(동향)에 맞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근본적 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교현 부회장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