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차관과 IRA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현대차와 만났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해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은 페르난데스 차관과 IRA 시행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해결 방안과 글로벌 공급망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에 105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IRA 시행을 결정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법이다. 사실상 보조금 개념으로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대부분의 외국 자동차 기업들이 불이익을 보고 있다.
이에 반발한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IRA 해당 규정 시행의 3년 유예를 요청해왔다. 현대차의 전기차 미국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법 시행을 연기해 달라는 것이 요지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정의선 회장까지 직접 나선 만큼 미국 입장에서도 가볍게 넘길 수 없을 것"이라며 "향후 현대차그룹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IRA가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